최순실 지원 '제3자 뇌물죄' 핵심인물…청문회서 이재용 부각·특검 수사서 집중 추궁 불가피
삼성 최순실 모녀 지원의 핵심인물로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떠오르고 있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도 나간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를 피해갔는데 재계에선 이것이 삼성에 득보단 실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충기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제 3자 뇌물죄와 관련한 핵심인물이지만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장충기 사장은 1차 청문회에서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추가증인에 포함시키기로 했었으나 막판에 빠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슨 요청이 있어 (장충기 사장을)빼느냐?”고 지적했고 새누리당 의원들도 이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장충기 사장 증인 채택은 새누리당 간사를 맡았던 이완영 의원이 협의를 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열리는 5차 청문회 증인에는 그동안 청문회 출석을 피했던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청문회 출석요구를 피해 잠적 중이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 역시 5차 청문회 증인 채택은 피해가지 못했는데 장충기 사장은 이번에도 증인채택이 불발됐다. 이 때문에 장충기 사장을 증인에서 빼기 위해 여당이 삼성을 접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처럼 장충기 사장이 잇따라 청문회를 회피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삼성에 득이 될게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청문회만 피한다고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으면 모르지만 특검을 생각하면 결국 무의미한 저항이라는 분석이다. 한 재계 핵심 관계자는 “장충기 사장은 어차피 특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고 결국 한 번은 주목받게 돼 있다”며 “어차피 이런 상황이면 처음 청문회에 나가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집중된 포화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것이 결과적으로 좋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에선 삼성 최순실 지원 의혹과 관련, 장충기 사장을 핵심인물로 보고 혐의를 꼭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순실 의혹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삼성을 3차례 압수수색했는데 가장 먼저 들어갔던 곳이 장충기 사장 사무실이다. 어차피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상, 그가 청문회를 거부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에게 더 포화가 집중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특검은 수사 초기 단계부터 장충기 사장 소환해 압박 조사를 할 예정이다. 장충기 사장은 특검 전 검찰 수사단계에서부터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