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기업 최초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스타벅스 리턴맘 프로젝트 등
유통기업들이 임신·출산 여성을 배려하고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롯데그룹 전 계열사는 대기업 최초로 내년 1월 1일부터 남성육아휴직을 의무화한다. 남성들도 법적으로 육아휴직이 보장되지만 이용이 극히 저조한 걸 보완하는 조치다.
롯데 측은 남성 직원들이 배우자 출산과 동시에 최소 1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제적 부담을 갖지 않도록 휴직 첫 달엔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 롯데는 이 제도가 여성의 육아 부담을 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와 관련, 남성직원들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해 직장인들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줄어드는 것이 국가와 기업에 모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임신 직원을 배려하는 제도,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제도는 이미 여러 기업에서 시행 중이다.
이마트는 올해 4월부터 임신 주차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단축근무를 하는 제도(단축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행법상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인 근로자는 단축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이마트는 문턱을 이보다 더 낮춰 임산부라면 조건 없이 전 임신기간에 걸쳐 일괄적으로 하루 2시간 단축근무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단축근무로 인한 임금 삭감 없이 기존의 급여를100% 지급한다.
이마트는 또 사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법적으로 보장된 최대 1년간 육아휴직 이외에 추가로 최대 1년까지 육아휴직을 요청할 수 있는 희망육아휴직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여성직원 비율이 60%를 훌쩍 넘는 아모레퍼시픽도 임신 여성 직원들을 배려하는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임신 12주 이내나 36주 이후 직원들에게 1일 6시간 단축근무를 허용하고 야근을 금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임신한 여성직원을 위한 전용 사무실 의자나 발 받침대, 담요 등의 물품도 지원한다. 또 태아검진을 위해 병원에 가야하는 직원들이 외출이나 조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리턴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턴맘 바리스타는 주5일, 하루 4시간씩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매장 관리자로 일한다. 이들은 정규직으로 상여금, 성과급, 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복리 후생 혜택과 인사제도를 적용 받는다. 또 거주지와 가까운 희망 매장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추후 본인이 원할 경우 하루 8시간 전일제 근무로 전환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