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전시행정" 비판도, 이동연 총괄감독 "억측

4월 28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역 옆으로 개장을 하루 앞둔 '플랫폼 창동61' 컨테이너들이 내려다보인다. / 사진=뉴스1

뮤지션들이 홍대가 아니라 창동으로 모이고 있다. 4월 개장한 플랫폼 창동61 얘기다. 문화계 안팎에서 논란거리가 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대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문화계 인사는 불편함을 내비쳤으나 플랫폼 창동61측은 억측이라는 주장이다.


4월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복합문화공간인 플랫폼 창동61이 개장했다. 당시 서울시는 플랫폼 창동 61을 통해 창동·상계 지역을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경제·문화 핫플레이스로 육성하는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를 한층 높인다는 복안도 밝혔다.

플랫폼 창동61은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창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인 환승 주차장에 3층 규모(건축 면적 2241.98㎡, 연면적 2456.73㎡)로 건립됐다. 영국 컨테이너 쇼핑센터로 유명한 박스파크가 일종의 롤 모델이다. 컨테이너 61개를 활용해 공간이 구축됐다.

이에 대해 12일 기자와 만난 이동연 플랫폼 창동61 총괄예술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은 “알려져 있듯이 서울 아레나의 마중물 사업이다. 착공에 앞서 그 공간에 컨테이너를 활용해 만들었다. 컨테이너는 가건물이라 5년 간 쓸 수 있다. 해체도 편하다”고 설명했다.

홍대에서 활동하던 인디 뮤지션들의 새 문화적 공간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현재 기타리스트 신대철, 불독맨션 보컬출신인 이한철, 래퍼 MC메타, 국내보다 유럽서 더 이름을 떨치는 국악기반 밴드 잠비나이, 국악듀오 숨이 입주 뮤지션으로 소개돼 있다. 이외에도 스컬, 슈퍼키드, 악퉁, 킹스턴루디스카 등이 협력뮤지션으로 있다.

문화계 안팎에서 논란거리가 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을 염두에 두면 플랫폼 창동61의 사례는 하나의 대안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23일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은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서울시 창작공간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부터 예술가를 보호해야 한다는 논의를 공론화시킨 바 있다. 당시 심포지엄 사회 역시 이동연 총괄예술감독이 맡았었다.

하지만 일부 문화계 인사는 불편한 속내를 공개석상에서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문화재단 주최 예술공감 토론회에 참석한 한 연극평론가는 “서울시장이 대선 가도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서울시에 전시행정이 많아졌다는 비판이 있다”며 도봉구에 짓고 있는 공간을 언급했다. 사실상 서울 아레나 사업과 그 마중물인 플랫폼 창동61을 겨냥한 셈이다. 당시 자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토론자로 참석했었다.

이에 대해 이동연 총괄예술감독은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서울에만 아레나가 없다.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콩에도 이미 다 있다. 마땅히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이라며 “서울시 돈도 아니다. 예산이 없어서 민자 투자를 받았다. 공연장 사운드 시스템도 좋아서 공연을 한 뮤지션들이 모두 호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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