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반도체 호조 지속…스마트폰도 회복 기미

올해 11월 ICT(정보통신기술) 무역 수지는 67억 2000만불 흑자를 기록했다.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11월 한국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이 개선되면서 내년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 부품 수출액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휴대폰은 오히려 수입이 늘었다. 아이폰7 출시와 갤럭시 노트7 단종이 일시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5‘11ICT(정보통신기술) 수출입 현황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6%, 3.1% 늘었다고 밝혔다. 휴대폰 수출액은 27.4% 감소한 반면 수입은 0.2% 증가했다.

 

이는 부품 업계에 호재가 많은 반면 완성품 스마트폰 분야에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9월 악재가 수출로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 2000년대 시장 구조조정이 끝난 이후 가격 경쟁 압력이 약해졌고 국내 업체가 선도 기술을 보유하면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시장 조정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10월까지 감소하던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1월 들어 16개월 만에 증가했다.

 

미래부는 수출입 자료에서 “OLED 수요 확대가 지속되고 패널 단가가 상승하면서 16개월만에 수출 증가 전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이 심하던 LCD 시장이 안정되고 OLED 수요가 늘면서 선도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쟁자인 중국 기업들은 OLED 양산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씨넷(CNET)과 USA투데이 등 북미와 유럽 주요 IT(정보기술) 매체가 LG 울트라 올레드 TV를 올해의 TV로 선정했다. / 사진=LG전자

LG디스플레이 고위임원들은 공식 석상에서 “OLED 양산 기술을 보유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실적 전망이 밝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76000억원과 영업이익 8284억 원을 거둘 것"이라며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2.0%, 156.0% 상승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현재 세계 OLED TV 업계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무기로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역량을 쌓아왔다. 여기에 애플이 내년 신제품 스마트폰부터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판매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반도체와 SSD(플레시 메모리를 탑재한 비휘발성 저장장치) 수출도 늘었다. 반도체는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4기가비트(Gb) D램 현물 가격은 상반기 1달러 대에서 11월 현재 현재 2달러 중반대까지 올랐다. SSD는 작년 11월보다 수출액이 58.8%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스마트폰 등 각종 IT 기기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생긴 결과다. 특히 중국 제조업체들이 고사양 제품을 앞 다퉈 내놓으면서 부품 수요와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432.6%30%대에 진입한 후 20163분기 현재 38.5%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오포, 비보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고사양 제품을 내놓을수록 국내 반도체 수요가 많아져 부품업계에는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9월 이후 30%가 넘는 감소세를 보여온 스마트폰 수출도 내년부터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들어 감소율이 27.4%로 다소 둔화한데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8을 내놓으면서 혁신적인 기능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갤럭시S8에 음성인식 비서 기능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계속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