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ESS 기술개발에 437억원 책정…공공기관 설치 의무화도
“눈앞에 다가온 사물인터넷(IOT) 시대엔 전기에너지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화석연료로는 탄소배출 협약과 비용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 지진 등 여론 탓에 새 원전을 짓기도 어렵다. ESS(Energy Storage System)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해법이다.”
14일 용산 전쟁기념관 이병형 홀에서 열린 ‘에너지 생태계 변화와 미래건축’포럼에서 제해성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ESS는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한 신재생에너지 단점을 극복해줄 대안이다.
ESS는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배터리(Battery System), 전압과 주파수를 조정하는 PCS(Power Conditioning System), PCS를 제어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nergy Management System‧EMS)로 구성된다. ESS는 쉽게 말해 전기 질 변경이 가능한 충전지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으로 생산한 전기에너지를 저장하고 사용 용도에 맞게 전기에너지를 가공한다.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전기 생산이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수단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3월 펴낸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016년 12%에서 2030년 20%까지 오르고 누적투자금액은 5조8570억달러에 이른다. 또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도 14년 킬로와트시당 140원에서 80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된다. 신재생에너지가 현실화되면서 ESS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ESS시장이 가장 발달한 국가는 독일, 호주, 일본, 미국이다. 독일은 주택용이 중심이다. 독일에서는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정부가 높은 가격에 사주는 ‘발전차액지원제도(Feed- in Tarriff‧FiT)제도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 전기요금이 올라가면서 ESS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다.호주 역시 FiT 도입이 축소되면서 ESS를 도입하고 있다.
미국은 인센티브 제도와 시간대별 요금제 등 전력 요금 환경이 잘 갖춰진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자가발전용 ESS가 각광받는다. 일본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인한 대규모 정전 이후 비상용 발전기 수요가 늘어났다.
이날 포럼 발제를 맡은 임인희 LG화학 ESS팀장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화에 1경3432조원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필수적인 ESS 시장도 그만큼 커진다”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매출기준 세계 ESS 시장은 21억달러다. 2020년에는 120억달러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