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공식 개점…5개월전 문 연 1호점은 하루 3000여명 찾아

쉐이크쉑 2호점 모습. / 사진=SPC그룹

7월 서울 강남대로에 개장해 인기를 끈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이 1호점과 멀지 않은 청담동에 2호점을 연다. 쉐이크쉑은 SPC가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도입한 사실 때문에 식품업계 관심을 끌었다.


13일 SPC그룹은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2호점 청담점을 17일 오전 11시에 공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1호점을 연지 5개월만이다.

SPC 측은 1호점 강남점에 하루 평균 3000여명이 꾸준히 방문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개장 직전에는 1500명 넘는 대기자들이 300m 넘게 줄을 서기도 했다. 다만 당시 기자는 이 현상을 두고 뉴요커로 대변되는 미국 소비문화에 대한 갈망과 SNS의 인증샷 문화가 결합된 결과라고 보도 한 바 있다.(관련기사: 쉐이크쉑 열풍 왜?'뉴요커' 선망과 인증샷 심리 결합)

 
쉐이크쉑에는 세트메뉴가 없다. 세트 구성을 염두에 두고 쉑버거와 프라이, 쉐이크를 모두 주문하면 1만67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평균 3000명이 이런 구성으로 메뉴를 시킨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 매출액은 5000만원이 넘는다.

쉐이크쉑 청담점은 도산대로 330㎡, 140석 규모로 자리 잡았다. SPC는 쉐이크쉑을 가맹 없이 직영으로만 운영한다. 앞서 쉐이크쉑 관계자는 “3호점은 서울 강북 지역으로 정하고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7월 1호점 개장 행사에 참석한 허희수 SPC 마케팅실장(부사장)은 “5년 전 뉴욕 쉐이크쉑 매장을 찾았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쉐이크쉑의 도입은 파리크라상이 제과제빵 전문기업을 넘어 글로벌 컬리너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실장은 허영인 회장의 차남이다. 10월 31일 인사발표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상당수 매체는 승진인사와 쉐이크쉑 도입을 연결짓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본지와 통화했던 SPC 관계자는 허 부사장이 그룹 내 마케팅과 신사업 분야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쉐이크쉑 도입 역시 신사업 중 하나일 뿐이라는 얘기다.

 

청담점은 쉑버거, 쉑스택, 스모크쉑, 슈룸버거 등 대표 메뉴 외에도 디저트 메뉴 세 가지를 곁들여 선보인다. 새로 나오는 디저트 중에는 제주도 감귤 꿀 등을 활용한 일종의 현지화 메뉴도 껴있다.

쉐이크쉑 관계자는 “청담점에서도 쉐이크쉑 특유의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환대)’ 문화를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쉐이크쉑은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로 영국, 일본, UAE 등 세계 주요 13개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총 매출은 1억 8320만달러다. 영업이익은 5290만 달러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96.8%에 이른다. 지난해 1월에는 뉴욕증시에도 상장됐다. SPC그룹과는 지난해 12월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쉐이크쉑 국내 1호점 개장 당시 트위터에 “(쉐이크쉑의 한국진출은) 쉐이크쉑이 IPO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라며 “성장해야 하니까 해외진출을 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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