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생존경쟁 격화되자 공격경영 올인
온라인 유통시장의 경쟁이 심화되자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배송·조직개편·마케팅 변화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유통기업들이 잇따라 배송료 인상을 발표했지만 위메프는 배송료 무료 강화를 선언했다. 지난 10월 쿠팡이 로켓배송(무료배송 서비스)을 이용하기 위한 최소 구매 금액을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인상했고 지난 11월 G마켓과 옥션도 스마트배송(묶음배송 서비스)의 배송비를 2500원에서 3000원으로 500원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위메프는 기존에 선보였던 직매입 배송 서비스 명을 위메프플러스에서 원더배송으로 변경하며 무료배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위메프플러스는 1년 여간 운영된 배송서비스로 8000여개의 품목을 위메프가 직매입해 배송하는 서비스다. 주중 10시까지 주문 시 익일 배송 비율이 95%에 이르고 전체 상품 가운데 85%가 한 건만 주문해도 무료 배송이다.
원더배송으로 서비스 명을 바꾼 것은 쿠팡의 로켓배송처럼 위메프의 배송서비스를 브랜드화 해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 또 익일배송과 무료배송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이름까지 변경하며 서비스를 강화를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메프는 의사결정 속도가 빠른 셀(Cell) 형태로 조직 구성도 개편했다. 조직 형태 개편을 통해 내년도 양적·질적 성장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개편 후 위메프는 기존의 마케팅, 인사 등 스탭 부서의 기능을 위탁사업본부, 직매입사업본부, 플랫폼사업본부로 이관했다. 3개 사업본부는 독립조직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위메프는 조직개편을 통해 속도와 유연함을 잡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는 박은상 위메프 대표의 의지가 작용했다. 박 대표는 사업부 속도를 높이기 위한 체질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 아니라 위메프는 최근 눈에 띄게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극복하기 위해 소셜커머스의 본질인 가격 경쟁력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위메프는 시간대별 특가 기획전과 날짜별 특가 기획전, 두 축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의 핵심과 본질을 무엇으로 두어야 하느냐에 대한 내부의 고민이 깊었다”며 “그 본질을 최저가, 특가로 판단하고 특가전이나 쿠폰 발행 등 가격 차별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프가 적극적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회사의 적자가 심한데다 온라인 유통시장의 경쟁이 심화돼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재작년 290억 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 약 1440억원의 적자를 내며 적자폭이 5배 가까이 커졌다.
또 소셜커머스 업계의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어 성장세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10월 온라인 유통업체 동향을 살펴보면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은 작년동기 대비 매출은 18.6% 증가, SSG닷컴, 롯데마트몰 등 종합유통몰은 14.2% 증가한 반면 소셜커머스는 2.3% 매출이 상승하는데 그쳤다.
위메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계가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서며 위메프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변화를 통해 시장에서 생존하고 더 나아가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