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인기 늘며 카메라에 주목, V20·P9 카메라로 승부
직장인 이 모 씨(32, 김포시)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다. 그는 매일 인스타 계정에 맛집과 취미 관련 사진을 올린다.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면 휴대폰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편이다. 이 씨는 오랫동안 써온 아이폰6S 모델 대신 새 스마트폰을 장만할까 고민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아이폰이 사진 잘 나오는 폰으로 유명했는데 요즘 다른 스마트폰에도 다양한 카메라 기능이 있어서 굳이 아이폰을 써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Instagram) 등 사진, 동영상 공유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가 늘면서 모바일 카메라 성능이 주목 받고 있다. 전에는 셀프 카메라가 예쁘게 나오는 기능이 핵심이었다면 이제 여행사진, 음식사진 등을 제대로 올릴 수 있는 성능이 소비자 마음을 끈다.
한 을지로 소재 이동통신 대리점 직원은 “대부분 손님들은 하드웨어 성능에 대한 지식은 없는 편”이라면서 “제품 디자인이나 화소나 색감 같은 카메라 기능을 보고 스마트폰을 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미 카메라 화소 수를 넘어선 다양한 부가 기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다. 8월 공개된 갤럭시노트7은 방수, 방진 기능으로 물속에서도 카메라 촬영이 가능케 나왔다. 단종 전까지 삼성전자는 레포츠나 여행 중에도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으로 노트7을 홍보해왔다.
LG전자 V20은 대대적인 초기 마케팅 부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 아이폰7 국내 출시 이후 주간 판매 10위에서 밀렸던 V20은 11월 중순 들어 다시 순위권 내에 진입했다. 미국 시장에선 출시 한 달 만에 V10의 두 배인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V20 속 광각 카메라는 전작인 V10과 G5에도 내장돼 호평을 받아왔다. 사진 화면 속에 주변 배경을 넓게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는 렌즈 기능의 한계로 시야가 좁다는 한계가 있었다.
IT전문지 폰아레나(PhoneArena) 기고가 피터 케이(Peter K)는 “노트7이 시장에 없는 상황에서 현재 시장에서 가장 최고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LG V20과 구글 픽셀폰”이라면서 V20 카메라 체험기를 사진과 함께 구체적으로 올렸다.
그는 특히 후면 광각 카메라를 핵심 성능으로 꼽으면서도 “V20 카메라 기능은 사용자가 적응하기 쉬운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는 화웨이는 상반기에 출시된 프리미엄 모델 P9부터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 라이센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2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테크레이더(techradar)는 P9에 대해 “카메라 바로 옆 라이카 로고가 구경꾼들 눈길을 끌 것”이라며 “화웨이가 P9 카메라 셋업(set-up)을 개발하기 위해 라이카가 100년 동안 쌓은 전문성을 잘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P9이 라이카 로고만 달았을 뿐 라이카의 고도화한 카메라 기술이 딱히 적용되지 않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라이카사와 함께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는 등 명품 카메라 성능을 자사 제품에 담기 위해 장기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P9을 단독으로 개통하는 LG유플러스는 P9으로 찍은 사진 중 라이카 카메라 기술과 겨울 감성을 잘 담아낸 50 작품을 뽑았다. 이중 우수작을 선정하기 위한 온라인 투표는 14일부터 시작된다. 카메라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매장도 전국에 755개가 있다.
김영수 LG유플러스 현장마케팅담당은 “P9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을 전국적으로 운영해 고객들이 편하게 P9을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면서 “매장에서 우리 서비스와 혜택들에 대한 소개까지 더욱 풍성하게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