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표 호조…엔화 약세에 니케이 상승세
일본이 2017년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다. 침체됐던 일본 경제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일본 경제는 산업 생산이 탄력을 받으면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경제를 짓눌렀던 디플레이션도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탈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수출 산업도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에 일본 투자 상품 수익률도 오르고 있다.
◇ 살아나는 일본 경제
일본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경제 기반인 산업생산이 개선됐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10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중간 전망치(0.0%)를 웃돌았다. 또 일본 10월 광공업생산지수는 98.5로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경제 침체를 가져왔던 디플레이션도 옅어지고 있다. 10월 일본 핵심 근원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상승하며 최근 3년동안 머물던 저점 수준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10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 상승하며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도 일본 경제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본 수출은 2분기 대비 2% 늘었다. 이로인해 일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를 기록했다. 일본의 GDP가 3분기 연속으로 전기대비 증가한 것은 2013년 1~3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엔화 약세가 강해지고 있어 수출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내년 일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높였다. 지난달 29일 OECD의 11월 경제전망(Economic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4%에서 1.0%로 0.6%포인트나 올렸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3%에서 2.6%로 하향 조정한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 일본 관련 투자 상품 수익률 ‘씽씽’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 투자 상품들도 수익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일본지역 최근 3개월 수익률은 9.68%을 기록했다. 이는 다른 지역별 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1.28%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 펀드 수익률은 두드러진다.
세부적으로 펀드평가 사이트 펀드닥터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클래스A’는 3개월 수익률이 19.90%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일본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 H)’도 3개월 수익률 12.67%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재팬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종류A’와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재팬자(주식-재간접)A’도 각각 11.27%, 7.96% 수익률을 내고 있다.
역외펀드에서도 일본 관련 펀드 수익률이 좋았다. 역외펀드는 외국의 자산운용사가 국내에서 자금을 모아서 외국에 투자하는 펀드다. M&G인베스트먼트의 ‘M&G 일본 펀드 A(EUR)’는 3개월 수익률이 13.87%로 해외 펀드 중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 주식에 투자해 장기적인 자본 증식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뒤이어 슈로더인베스트먼트의 ‘슈로더 일본 주식 펀드 A(JPY)’가 13.66% 수익률로 역외 펀드 중에서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KDDI, 오릭스, 브릿지스톤 등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수익률 3위도 같은 자산운용사의 ‘슈로더 일본 주식 펀드 A1 Acc’가 3개월 수익률 13.44%로 2위를 차지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권도 일본관련 ETF가 차지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토픽스(TOPIX·도쿄증권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일본레버리지(H)’ 3개월 수익률은 26.82%로 해외 주식 ETF 부문 수익률 1위다. 이 ETF는 전체 ETF 수익률 중에서도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Star 일본레버리지(H)’도 26.32%로 해외 주식 ETF에서 수익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대로 일본 증시 하락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합성-일본인버스(H)’ 3개월 수익률은 -12.74%로 최하위권이었다. 이는 그만큼 일본 주가 지수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반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