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은 11·3 이후 6주 연속 내림세…전셋값은 소폭 상승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난 뒤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1% 하락했다.
하락세는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는 전주 대비 0.10% 하락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1.16%나 떨어졌다.
구별로 살펴보면 △양천(-0.18%) △강동(-0.17%) △송파(-0.08%) △중랑(-0.05%) 순으로 낙폭이 컸다. 강남구는 0.01% 내렸다.
반면 △종로(0.18%) △영등포(0.11%) △서대문(0.11%) △강북(0.11%) 등은 상승했다. 매수세는 줄었지만 저가매물 거래 이후 매매가격이 소폭 올랐다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올랐다. 신도시는 △판교(0.03%) △일산(0.02%) △산본(0.02%) △동탄(0.02%) △김포한강(0.02%) 등이 상승했다. 이사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매매수요와 공급 모두 뜸한 상황이다. 판교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가격이 소폭 뛰었다. 판교동 판교원마을 9단지가 500만원 가량 뛰었다.
경기·인천은 △수원(0.04%) △구리(0.02%) △인천(0.02%) △안산(0.02%) △의정부(0.02%) 등이 상승했다. 수원은 중소형 주택형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꾸준한 지역에서 가격이 뛰었다. 반면 △광명(-0.07%) △양주(-0.05%) △하남(-0.05%)은 하락했다. 광명은 이달 들어 매수수요가 줄면서 소강국면으로 돌아섰고, 양주는 입주물량 부담이 커져 기존 주택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한편 전세시장은 매매시장과 달리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올랐다. 겨울철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로는 △용산(0.26%) △서초(0.13%) △양천(0.13%) △구로(0.11%) △마포(0.06%) 등이 상승했다.
반면 강동(-0.19%)·서대문(-0.09%)·중랑(-0.08%)·관악(-0.07%)·송파(-0.03%)는 하락했다. 전세 수요가 감소하면서 그동안 상승했던 가격이 하향조정된 모습이다.
신도시는 보합세를 보였고 경기·인천은 0.02%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성남(0.15%) △안산(0.11%) △화성(0.08%) △수원(0.06%) △용인(0.06%) △오산(0.05%)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광명(-0.20%)·양주(-0.13%)·이천(-0.05%)은 하락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혼란스러운 탄핵정국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간간히 오던 매수문의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미국금리 인상과 국내 금융기관들의 금리 인상이 아파트 매수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