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일가 최근 잇달아 주식 대량 매입…실적 회복이 근본 처방
한세실업의 모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대주주 일가가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김동녕 회장은 이달 2일 장내매수를 통해 보통주 3만83주를 취득했다. 5일에도 김 회장은 장내에서 주식 3만1517주를 매수했다. 이로써 김 회장의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율은 매입전 17.71%에서 17.86%로 늘었다.
대주주 친인척인 백아무개씨도 집중적으로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백아무개씨는 9월 4번, 10월 4번 주식을 매수했고 11월에는 14번에 걸쳐 한세예스24홀딩스를 사들였다. 12월에도 멈추지 않고 매수해 백아무개씨의 보유 주식수는 9월 20만주에서 이달 30만2200주로 늘었다.
이 같은 주식매수는 대주주 지분율을 낮추고 유통 물량을 늘리기 위해 보유 주식을 매각한 연초와는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김 회장과 장남인 김석환 예스24 이사,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 이사는 올해 2월 각각 0.13%, 0.13%, 0.1% 주식을 매각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대주주 지분이 70%를 넘어 유통 주식수가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이에 김 회장은 인적분할 한 2009년 이후부터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해 보유 비중을 줄여왔다.
하지만 유통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상승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주가가 하락했다. 실제 한세예스24홀딩스 주가는 대주주 지분 매각일인 2월 3일 종가 2만5500원에서 이달 7일 8450원까지 66.8% 떨어졌다. 이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는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가 같은 기간 16% 떨어진 것보다 더 큰 낙폭이다.
이는 연결실적에서 70%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자회사인 한세실업 실적이 부진한 탓으로 분석된다. KB증권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3분기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선적 지연과 오더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6% 떨어진 271억원을 기록했다. 또 연결실적에서 18% 비중을 차지하는 자회사 예스24 역시 마케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9.4% 줄어든 17억원에 그쳤다.
김 회장이 다시금 주식 매수에 나선 건 이 같은 실적 악화속에서 주가 부양책으로 꺼내든 카드로 풀이된다. 한세예스24홀딩스 한 관계자는 “주가 안정을 위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목적에서 매입이 시작됐다. 이와 함께 회사차원에서도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다”며 “경영자와 회사차원에서의 자사 주식 매수가 투자자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세예스24홀딩스 주가는 여전히 상승 움직임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세예스24홀딩스 연결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세실업에서 실적 회복 움직임이 먼저 나와야 반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업황이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어 투자자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회사 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대주주와 회사 차원에서 주식 매수에 나선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