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비서, 스마트 카, MR…SW 수요 증가 추세
증권사들은 2017년 유망업종으로 소프트웨어(Software‧SW)산업을 꼽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SW시장이 크게 성장할거란 예측에서다.
올해 SW산업을 주도한 건 인공지능 알파고와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다. 내년에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가상비서가 출시된다. KT경영경제연구소는 12월 2일 발간한 ‘2017년 ICT 10대 주목 이슈’보고서에서 인공지능 개인비서를 첫 번째 이슈로 꼽았다. 올해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메신저 ‘알로’를 출시하고 페이스북 역시 인공지능 메신저 ‘챗봇’을 출시했다. 중국 SNS업체인 바이두 또한 인공지능 비서 ‘두미’를 개발했다. 내년에는 인공지능에 시각과 음성 지능이 더한 가상비서가 출시될 예정이다.
다른 산업체도 SW를 주목한다. 2017년 자동차 업계는 스마트카, 콘텐츠 업계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섞인 혼합현실(Mixed Reality), 금융계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기존 산업에 SW를 결합한 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6년 세계 SW시장 규모는 2015년 대비 4.4% 성장한 1조1734억달러다. 2019년에는 1조4천억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SW 시장도 2012년 10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선 이래 연평균 3.7% 성장 중이다.
한국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8월 펴낸 ‘미래 일자리의 금맥(金脈), 소프트웨어’ 연구보고서에서 스마트카, 가상현실, 3D프린팅,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등 5개 분야 신규 일자리 26만여개가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이중 SW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 54%인 14만개다. 조원영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SW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SW를 중심으로 경제가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맞춰 정부도 SW산업 육성 정책을 내놨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는 지난 12월 2일, 중등교육과정에 SW교육과정을 포함시킨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2017년 예산에는 정보통신기술·SW융합 R&D사업인 `ICT 융합 인더스트리 4.0‘사업에 142억원이 반영됐다. 또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선정된 VR, 인공지능 육성사업도 내년부터 시작된다. 인공지능에는 90억원, VR에는 65억원이 배정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SW시장인 미국에서 SW투자가 끊이지 않는다는 건 SW시장이 여전히 성장기란 걸 보여준다”라며 “글로벌 SW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투자처”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