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김해공항 확장공사 등 줄줄이 발주 앞둬…수익성 높지 않아 실적개선 영향은 제한적

내년 김해공항 확장공사를 시작으로 여러 공항공사 발주가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로 인한 관급공사 축소분을 해소할 건설업계의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발주물량이 적고, 수익성이 높지 않아 건설업계의 실적개선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김해공항 확장 프로젝트가 발주될 예정이다. 이 공사는 추정 공사비만 3조4000억원에 이르는 대형공사다. 건설업계는 이번 공사가 실제 착공되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산한다. 대규모 공사금액과 실시설계, 토지수용 등의 절차에 2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공항공사는 김해공항 확장건 이외에도 여럿 있다. ▲제주 제2공항 신설공사(4조원대) ▲대구공항 통합이전 공사(7조원대) ▲광주공항 이전공사(5~6조원대) 등 김해공항 공사규모를 넘는 대형 프로젝트들이다. 토목, 건축 등 인프라 부문 관급공사는 금액이 많아야 1000억원대를 웃도는 정도다. 수조원을 넘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항공사는 건설업계의 관심을 끌만하다.

앞으로 SOC 예산 감축으로 신규 관급공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공항공사는 가뭄속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건설업계는 기대한다. 기획재정부는 ‘2016~2020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2020년까지 올해 23조7000억원에서 18조5000억원까지 점진적으로 감축할 계획을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관급공사는 공사 규모 자체가 크다. 안정적 대금지불도 보장해주기에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지닌다”며 “공항공사가 줄어드는 관급공사의 숨통을 트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대형건설사 뿐만이 아니라 중소형건설사의 실적개선에도 기여한다. 공항공사는 일반적으로 공구를 나눠서 발주가 이뤄진다. 또한 공구 내에서도 여러 건설사가 공사를 같이 진행하는 컨소시엄 구성이 일반적이다. 이 과정에서 중소건설사 참여도도 높아진다. 

공항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소건설사는 금호산업이다. 금호산업은 국내 ▲인천국제공항 ▲안양 공항 ▲무안 공항 및 국외 ▲두바이 공항▲아부다비 공항공사를 수주했다. 또한 지난달 제주국제공항 확장공사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공항공사는 공항 터미널, 활주로 건설 이외에 부수적 효과도 유발한다. 시내에서 공항까지 이어지는 도로공사와 함께 호텔, 숙박, 쇼핑단지 건설 등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지역 소재 건설업체가 해당 공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항공사가 건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다고 보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공항공사를 통한 수익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공항공사는 전체 금액규모가 수조원대로 매우 크다. 다만 부지매입비용 등 제반비용을 빼면 실제 건설사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적다는 지적이다.

또한 신규공항 발주건이 갈수록 줄어드는 점도 문제다. 국내에 인천·제주국제공항 등 유수의 공항이 존재한다. 이들 공항을 확장·증축하는 것으로 국내·외 항공객 수요를 충당하는 상황이다. 공항공사 발주건도 대개 기존 공항을 ▲통합 ▲이전 ▲확장하는 것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신규발주는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공항공사 입찰에 참여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항공사는 토목, 건축 등 여러 공종이 혼합된다. 이에 공사실적을 쌓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심하다. 다만 경쟁이 심한 것과 수익성은 별개다. 일반 관급공사와 비교해 수익성이 특별히 높지 않다. 더욱이 대구공항 등 기존 공항의 이용객이 적어 신규공항 수요도 크지 않다”며 “건설업계가 사업포트폴리오 작성 시 큰 비중을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공항 계류장에 여객기가 줄지어 서 있다. /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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