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회복 조짐에 지수 상승세…달러강세, 삼성전자 쏠림 현상은 부담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중 199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연이어 상승하며 바닥을 벗어나는 모양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여전히 삼성전자 위주로 상승하고 있는데다 달러 강세에 대한 긴장감 탓에 지속적인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내 증시가 오랜만에 상승 분위기를 내고 있다. 7일 코스피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99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6포인트(0.3%) 오른 1996을 나타냈다. 지수는 5.83포인트(0.29%) 오른 1995.69로 개장한 뒤 1990선 중반에서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에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해 1%대가 넘는 상승 폭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호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5.54포인트(0.18%) 상승한 19251.78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에 성공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 조짐이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미국이 12월 기준 금리를 올릴 수 있는데는 그만큼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반증이다.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지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 위주로 상승하고 있는 까닭이다. 국내 증시에서 상장사들이 전체적으로 상승하지 않고 삼성전자 힘으로 지수가 올라가는 착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신고가를 작성하며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상승을 멈추면 다시 국내 증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

달러 강세에 대한 긴장감도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다.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 이탈 강도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달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더욱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12월 기준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중심 정책이 낳은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유로, 일본, 영국,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4일 97.08에서 이달 6일 100.53으로 치솟았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훈풍에 연이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강세, 삼성전자 위주의 상승 움직임이 지수 상승의 제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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