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계획 발표…건설업계 '제로에너지 하우스'에 주목

지난달 파리기후협약이 발효된 이래 민관 차원의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정부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 기본로드맵’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했다. 건설사들은 제로에너지 빌딩 구축을 구상하며 이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11일 4일 발효된 신기후체제는 2020년 만료 예정인 교토체제를 대체하는 파리협정이다. 전세계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한다. 신기후체제는 종전 대비 협약 이행국을 37개 선진국에서 197개국으로 늘렸다. 한국은 파리협정에서 도출된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전망치(8억5060만톤) 대비 37%를 감축해야 한다.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세부계획을 2017년 5월까지 유엔 사무국에 제출해야 한다.

신기후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비책 마련이 이뤄지고 있다.6일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 기본로드맵’과 ‘1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 할당량 총 2억1900만톤을 8개 부문에 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전환(발전) 부문에서 6450만톤을 감축할 예정이다. 감축률이 19.4%로 각 부문 중 가장 높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석탄발전소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발전소를 추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전력 수요관리 및 송배전 효율 강화 등이 이뤄진다.

정부는 산업 부문에서 5640만톤을 감축한다. 감축률은 11.7%다. 정부는 ▲철강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반도체 ▲자동차 22개 산업 부문에서 이산화탄소 감축계획을 실행한다.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 부문 감축률은 12%를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특히 정부는 건물 부문에서 3580만톤을 감축한다. 감축률은 18.1%다. 정부는 ▲제로에너지 빌딩 등 고효율 건축물 보급 ▲노후 건축물 에너지 성능 개선 ▲건물 에너지관리 시스템(BEMS) 보급 확대 등을 계획했다. 

정부는 그밖에 부문에서 ▲에너지 신산업 2820만톤 ▲수송 부문 2590만톤 ▲공공·기타 부문 360만톤 등을 감축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2030년까지 국외 시장에서 9600만톤(감축률 11.3%)을 감축한다. 세부방안은 파리협정에서 제시한 감축사업의 종류, 인정범위, 거래방법 등 국제시장 매커니즘(IMM)에 따른다. 정부는 재원조달 등 세부 추진계획은 2020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 건설업계 제로에너지 하우스 관심 높아

건설사들은 이산화탄소 감축계획 중 특히 빌딩을 포함한 제로에너지 하우스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각종 보조금 지급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건설사가 수익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제로에너지 하우스는 단열재 및 이중창 등을 통해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를 최소화한다. 또한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활용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민간의 제로에너지빌딩 사업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국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시공업계와 건자재 업계 등이 참여하는 ‘제로에너지 빌딩 융합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업종간 융·복합을 통한 제로에너지빌딩 신시장 창출이 목적이다. 

또한 정부는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도 구축했다. 국토부는 지난 2014년 12월 제로에너지하우스 활성화 목적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공공건물은 2020년까지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 민간건물은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 인천시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고층형 제로에너지 빌딩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송도 6·8공구 A11블록에 연면적 15만7220㎥에 지상 34층, 10개동 총 886가구 규모의 제로에너지 빌딩을 구축한다. 

공공주택도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도입 중이다. GS건설은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을 재개발하며 2840가구를 제로에너지 하우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파트 단지를 설계 단계부터 제로에너지 하우스로 짓는 첫 사례다.

기자재 업계 역시 제로에너지빌딩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창호와 PF단열재 등 에너지 고효율 자재를 개발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금융지원 등을 통해 제로에너지 하우스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업계 차원에서도 연구개발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1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제로에너지 빌딩 융합 얼라이언스 포럼' 토론회 / 사진= 최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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