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LCD 안정화, 연성 OLED시장 확대
디스플레이 업계는 정유년(丁酉年) 새해엔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rganic Light Emitting Diode‧OLED)에 주목한다. 연성 전자제품(Malleable Electronic) 시장이 성장하면서 OLED 디스플레이 활용 범위가 커졌기때문이다.
미국 트렌드 커뮤니티 ‘트렌드 헌터(Trend Hunter)’는 연성 전자제품이 2017년 기술 트렌드를 주도한다고 전망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돌돌 말 수 있는 휴대용 키보드와 태양광 모듈, 뱀처럼 움직이는 카메라 등이 대표 사례다.
트렌드 헌터는 10월 24일 펴낸 2017년 트렌드 보고서(2017 Trend Report)에서 “접을 수 있는 연성 전자제품은 휴대가 간편하고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며 “제품 디자인에도 유연성이 있어 보관 공간에 민감한 도시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중에서 OLED 디스플레이에 특히 강하다.
OLED 디스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계기는 아이폰8이다. 올해 초 LCD를 고수하던 애플이 아이폰8부터 OLED를 채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OLED 투자는 한층 확대됐다. 증권가는 애플 시장 진입으로 중국 업체 참여가 늘고 스마트폰 OLED 채택률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IBK투자은행 연구원은 “2017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1억4000만대, 2018년에는 2억350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며 “2020년 중국 업체 진입으로 4억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1월 30일 발간한 ‘2016년 수출입 평가 및 2017년 전망’에 따르면 2016년 14.8%였던 OLED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2022년 26.7%까지 커진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IHS도 7월 8일, OLED 세계 수요가 2016년 37억달러에서 2022년 155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V와 스마트폰 외에 다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적용된다면 OLED 점유율은 더욱 늘어난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액정표시장치(LCD)가 주도해 왔다. 그러나 LCD는 유리 기판을 사용해야 하는 탓에 직사각형 제품만 출시되는 등 디자인에 한계가 있다. 또 디스플레이에 빛을 공급하기 위한 ‘백라이트’가 필수라 얇게 만들기가 어렵다.
반면 OLED는 전류를 흘려주면 스스로 빛을 내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OLED 디스플레이가 LCD 디스플레이보다 얇은 이유다. 또 유리 기판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해 제품 디자인에도 유연하단 강점이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OLED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AMOLED 양산에 들어간 삼성은 지난해부터 4조원을 들여 중소형 OLED 공장(A3공장)을 증설 중이다. 모바일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을 한층 굳히려는 LCD TV 등 대형 LCD분야 세계 점유율 1위(2016년 기준 1분기 27%) LG는 OLED 양산에 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LG 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와 자동차용‧상업용 디스플레이, 롤러블 디스플레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 업체들은 6일 AMOLED 개발과 양산을 위해 합작벤처를 구성했다. 조인트벤처에는 BBK와 VIVO,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참여한다. 중국은 지난해 5월 18일 발표한 경제발전계획, ‘중국제조 2025’에 100인치 AMOLED 및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일본 역시 2018년 OLED 양산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JDI는 500억엔을 투자해 2018년 소형 OLED 양산을 추진 중이고, JOLED는 800억엔을 투자해 태블릿PC용 OLED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