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가 200억원…주민편의시설 유치 계획
주민 반발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흉물로 방치돼 온 서울 서초구 내곡동 자동차 정비공장이 주민 편의시설로 재탄생한다.
6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지난 2013년 5월 독일차 아우디 수입업체인 위본에 판매한 내곡지구 주차장 부지를 감정가인 200억원에 다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부지는 서초구 내곡동 368번지에 있으며 대지면적 3618㎡, 연면적 1만9944㎡ 규모다.
앞서 위본은 지난 2013년 자동차 정비공장을 짓기 위해 SH공사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같은해 9월 서초구청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고 △지하 1층~지하 4층 주차장 △지상 1층 영업소 △지상 2층~3층 정비공장 등으로 활용되는 건축물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내곡지구 주민들은 소음과 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자동차 정비공장을 아파트 단지 인근에 지을 수 없다며 건축 허가를 내 준 서초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2014년 7월 1심에서 서초구 패소 판결이 나면서 공사는 공정률 70% 단계에서 중단됐다. 지난해 7월 대법원 역시 주민 손을 들어주면서 건축 허가는 취소됐다.
SH공사는 공사 중단에 따른 법률적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업자의 피해가 크고 공사가 중단된 현장 주변의 주민 불편이 늘어나고 있어 부지와 건물을 다시 매입하기로 했다. SH공사는 지난 2월부터 위본과 특히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 김승배 수석부회장을 단장으로 변호사, 감정평가사, 건축사 등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상호협의체를 구성해 매각 가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본 측에 따르면 토지금액에 건축비와 이자 비용까지 더하면 현재까지 약 280억 원이 투입됐다. SH공사와 위본은 감정평가 등을 기준으로 이 보다 적은 수준인 200억원으로 매매가격에 합의했다. 계약은 연내에 이루어질 예정으로, 지역갈등은 약 3년만에 해결된 셈이다.
SH공사는 현재 중단된 건물공사를 마무리한 뒤 용도에 맞는 주민편의시설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공사 관계자는 “이번 아우디 부지 토지·건물 매입 결정을 통해 위본·지역 주민·서초구청의 민원이 해결되고 편익시설 설치를 통해 지역 활성화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