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영업 줄여 비용 절감…두타몰과의 시너지 강화와 K뷰티 특화도 추진
두산그룹의 두타면세점이 심야영업을 축소하는 등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규 면세점 대부분이 실적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두타면세점도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면세점 매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두타면세점의 매출은 104억원, 영업손실은 16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타면세점은 3분기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수십~수백억원대 적자를 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두타면세점은 심야영업을 축소했다. 기존에는 새벽 2시까지 영업했지만 이번 달부터 시간을 앞당겨 자정까지만 운영한다. 다른 면세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내세운 주요 전략 중 하나였던 심야영업을 축소하는 것이다. 두타면세점은 ‘국내 최초 심야면세점’ 이라는 문구로 홍보하고 면세점 시그니처도 부엉이로 정한 바 있다.
영업시간을 축소하는 이유는 인건비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까지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관광객들이 드문데다가 영업시간을 연장하면서 직원들의 야근수당과 교통비 등을 따로 챙겨줘야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관광객들은 낮에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면세점에서 쇼핑을 한다. 밤에 동대문에 가는 이유는 쇼핑몰에서 옷을 사기 위해서”라며 “두타면세점이 관광객들의 여행패턴에 대한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타면세점은 심야영업 축소뿐만 아니라 두타면세점만의 매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실적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두타면세점의 전략 중 하나는 두타몰과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두타몰과 두타면세점의 경계 없이 관광객들이 이 둘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두타면세점은 식음료 부문 강화로 외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두타몰 6층에는 줄 서서 먹는 유명 맛집 두 곳이 추가 입점됐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관광객들을 잡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식음료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며 “장진우 식당 등 유명 맛집 오픈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면세점 내 다수의 뷰티브랜드를 입점시켜 두타면세점을 뷰티쪽에 특화한 면세점으로 만들 방침이다. 두타면세점 내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총 170여개가 입점돼 있고 이 중 단독 입점된 K뷰티 브랜드만 38개다. 또 피부 상태를 측정해주는 뷰티 매직 미러나 마스크팩 전용 자판기 등 이색 코너도 마련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국내외 우수 K뷰티 브랜드 발굴 및 입점 유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두타면세점이 국내 K뷰티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성은 물론 차별화된 체험형 컨텐츠를 두루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