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값 최고 1억 7000만원 하락…청약경쟁률도 300대1에서 30대1로

11.3 대책 한 달 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이 최고 1억 7000만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한 주민이 개포주공1단지 인근 부동산에서 매매가를 확인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17000만원 떨어졌어요. 전용면적 76(34) 아파트 값이 한 달 사이 훅 빠졌네요.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값 문의전화는 많이 오는데 실거래는 없어요. 가격이 더 떨어질 거라 예상하고 지켜보자는 분위기에요.

 

11.3 대책 한 달이 지나서 만난 강남의 한 재건축단지 공인중개업자는 이 같이 말했다. 공인중개업자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청약시장은 한 달째 하락세다. 청약 시 1순위 입주조건이 까다로운데다 전매제한까지 생긴 탓이다. 분양이 이미 완료된 재건축 아파트도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는 11.3 대책으로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매매지수는 0.05%(10월 대비) 올랐지만 강남4(강동, 송파, 강남, 서초)는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서초구는 0.02%, 나머지 3구는 0.01% 하락했다.

 

11.3 대책을 비켜갈 것이라 예상된 분양완료 재건축 단지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송파 가락시영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자는 이곳도 11.3 대책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별다른 수혜를 받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11.3 대책 영향을 직격타로 받았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잠실주공5단지 76.49(전용면적)의 매매가는 최고 133000만원이다. 10월보다 13500만원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이 10월 발표한 잠실주공5단지 76.49(전용면적)의 매매가는 최고 15억원이다. 9월과 비교해 7750만원 올랐다. 3월 이후 꾸준히 호조세를 보이던 매매가가 11.3 대책 이후 얼어붙은 셈이다.

 

인근 H부동산 관계자는 거래가 없다. 지난주에 1건 계약 했는데 동료들이 잘했다고 말 해줄 정도다. 아파트 값도 평수 상관없이 떨어졌다. 청약시장에 제한이 생기니까 거래가 뜸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상황도 비슷하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35.64(전용면적)의 매매가는 9억원이다.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750만원 떨어졌다. 41.98매매가도 108000만원으로 지난주보다 250만원 떨어졌다. 개포주공1단지는 전세가도 각각 750, 250만원씩 떨어졌다.

 

11.3 대책 후 강남 부동산재건축 시장은 매매가뿐 아니라 청약경쟁률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분양한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341을 기록했다. 면적별로는 75(전용면적)가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8가구 모집에 645명이 접수해 경쟁률이 80.631이었다.

 

하지만 10월 잠원동에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 아크로 리버뷰보다는 경쟁률이 크게 낮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아크로 리버뷰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306.61이다. 분양가도 아크로 리버뷰가 더 비쌌다. 아크로 리버뷰는 3.34194만원이었고 잠심 올림픽 아이파크는 3.32605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송파·서초구의 입지 차이도 있지만 11.3 대책 여파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송파구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와 서초구 아크로 리버뷰의 청약경쟁률 차이가 큰 것은 입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강남권에 속하지만 사람들은 서초구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11.3 대책으로 인해 청약시장이 위축된 것도 사실이다. 1순위 청약 자격이 강화됐고, 분양권 전매 제한도 생겨 청약에 선뜻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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