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리퍼폰 프리미엄도 강세
연말 들어 50만~6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 8월부터 10월까지 아이폰7과 갤럭시노트7, V20 등이 프리미엄 제품 수요층을 잡았다면 중저가 폰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을 원하는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나온 보급형 제품들은 제조사가 다양하다. 가격을 낮춘 대신 필요한 기능이나 프리미엄 모델 급 디자인을 갖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찾기 힘들던 중국산 제품들도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동안 이동통신사 전용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용 넥서스 폰으로 출시됐지만 이제 자기 브랜드를 내세우며 인지도를 높이려 한다.
◇ 보급형·리퍼폰 출시로 저가에 성능 잡아
최신제품은 삼성전자가 11월 30일 출시한 갤럭시On7이다. 갤럭시On7는 5.5 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이다. 출고가는 39만 9300원으로 기존 삼성 프리미엄 라인보다 절반 이상 싸다. 하지만 메탈과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데다 두께가 8㎜로 외관은 프리미엄 느낌을 준다.
기능적으로는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에 뷰티 모드가 있어 자체 사진 보정이 가능하다. 120도 화각으로 주변 배경이나 사람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와이드 셀프 샷’ 설정도 있다.
잠금 해제나 삼성 계정을 인증할 때는 지문 ㎃인식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도 3300㎃h(밀리암페어시) 용량을 제공한다.
CJ헬로비전이 출시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출고가는 기존보다 20만원 이상 적다. 아이폰6S 64기가바이트(GB)의 경우 출고가가 77만 9900원인데 헬로모바일에서 57만7500원에 판다. 해당 제품은 선착순 2500명에게만 제공된다.
해당 제품이 리퍼폰이라 싸다. 리퍼폰이란 재고나 반품된 제품에서 나온 부품으로 조립한 스마트폰이다. 이에 기존 제품과 성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아이폰 보험 가입자는 휴대폰이 고장났거나 분실됐을 경우 리퍼폰을 받는다.
단말기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아이폰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일반 이동통신 판매점에서 리퍼폰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헬로모바일은 기본료 5만원대 요금제 가입자에게도 최대 공시지원금인 33만원에 유통점 최대 지원금까지 15% 추가 제공한다.
◇ 안드로이드 입은 중국폰, 국내 시장 공략
한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제품 최강자였던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안드로이드OS가 탑재된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들도 국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일부 제품은 상반기에 세계 시장에서 출시한 데다 중국 제조 모델이기 때문에 기존 국내 프리미엄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P9과 P9플러스도 메탈 소재 외관에 독일 유명 카메라 브랜드인 라이카 마크를 달아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카메라 사양은 후면 1200만 화소에 전면 800만 화소로 높은 편이다. 화웨이는 라이카와 모바일 기기 카메라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레노버는 구글 증강현실(AR) 기술을 지원하는 첫 번째 스마트폰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5일 레노버가 한국 시장에 최초 공개할 펩2 프로(Phab2 PRO)는 6.2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이다. 화면 해상도는 2560x1440 화소로 풀 고화질(Full HD)을 제공한다. 큰 화면을 지원할 수 있는 4050mAh 대용량 배터리도 탑재됐다.
무엇보다 증강현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초당 25만 장 이상 이미지를 포착하는 기능이 필수적이다. 이 기능을 이용해 현실을 비춰주는 화면 속에 현실에 없는 생물이나 물체를 사용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 카메라 성능은 후면 1660화소, 전면 800화소로 일반적인 휴대폰보다 해상도 면에서 높은 편이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이 늘고 성능도 개선되고 있지만 이들 제품에 대한 국내 인지도는 아직 낮다. 이에 따라 P9을 단독 출시한 LG유플러스는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1월 28일까지는 P9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찍은 사진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는 체험단을 모집했다. 현재는 1997년~1999년 출생 고객에게 6개월 동안 통신요금 추가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박상훈 LG유플러스 PS모바일마케팅 부문장은 “다가오는 겨울 시즌 P9출시에 맞춰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먼저 체험해보고 만끽할 수 있는 챌린저를 모집하게 됐다”며 “P9과 P9+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향후 마케팅 활동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