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자기반성 가슴에 품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로 면세점 특허 대가성 의혹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년 만에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임직원에게 변화를 강조했다.
롯데는 30일 잠실 롯데월드몰 내 롯데시네마에서 하반기 그룹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사장단 및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국내외 경영상황 및 내년도 전망, 그룹 경영계획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면세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신 회장은 국내외 어려운 정치·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이미 위기상황에 놓여있다"고 강조하고 "새롭게 변해야만 한다는 자기반성을 가슴에 품고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 날 신 회장은 질적 성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준법경영위원회·질적성장·정책본부개편·지배구조개선 등 지난 10월 발표한 경영쇄신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에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질적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반성의 표시임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그룹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국내 저성장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경제의 경착륙 등 어려운 경제 환경을 언급하고 대표이사들에게 ‘생존을 위한 고민’을 치열하게 해줄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강조해 왔던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필요도 지적했다. 신 회장은 "IT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라며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 그룹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어야할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역의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진심을 다해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행과 관습에 젖어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 고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도 말했다.
신 회장은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라며, "선도적으로 변화를 주도하여 자신이 맡고 있는 회사의 생존 가치를 증명해달라"고 대표이사들에게 요청했다. 이어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우리 그룹의 미래는 없다"고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