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수익률 낸 펀드는 고작 4개…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펀드는 수익률 높아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하는 가운데 운용 규모 100억원 이상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펀드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펀드와 선진국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만 수익을 냈다. 반대로 주가 상승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펀드를 비롯해 헬스케어펀드, 미디어 펀드 등이 수익률은 저조했다.  

29일 펀드정보 사이트 펀드닥터에 따르면 28일 기준 운용 규모 100억원 이상 주식형 펀드 359개 중에서 한 달간 플러스 수익률은 낸건 단 4개뿐이었다. 이마저도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다수였다. 특히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오르는 인버스형 펀드가 1,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그만큼 지난 한 달간 국내 증시가 하락세였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였다. 이 펀드는 코스닥 지수가 떨어질 수록 수익률이 올라가는 펀드로 지난 한 달간 7.34% 수익률을 냈다. 실제 코스닥 지수는 10월 28일 640.17에서 이달 28일 593.05로 떨어졌다. 7.26% 수익률로 2위에 올라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역시 코스닥 지수 하락에 투자한 펀드다.

그 다음으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 MSCI World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수익률 4.81%를 냈다. 이 펀드는 MSCI World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Morgan Stanly Capital International)가 작성해 발표하는 지수로 MSCI World는 미국·유럽 등 23개국 선진국시장을 대상으로 지수다. 최근 미국, 신흥 유럽 증시가 상승세로 올라서면서 이 지수 역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BNK자산운용의 ‘BNK튼튼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Class C-e’가 0.25%로 마지막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됐다.

반대로 주가 지수 상승을 추종하는 펀드들은 저조한 성적을 냈다. 특히 코스닥 지수 상승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한 달 수익률은 -15.16%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뒤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15.10% 수익률을 냈다. 이 역시 코스닥 지수 상승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외에도 미디어콘텐츠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미디어컨텐츠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수익률은 -11.81%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중국발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 악재에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제약·바이오 업종의 하락세에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 역시 -10.27%를 기록하며 수익률 하위권에 위치했다.

주식형 펀드 대다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상황 속에서 투자 자금은 오히려 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8일 기준 한 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 1조7791억원이 유입됐다. 시장 수익률 초과를 목표로하는 액티브 펀드는 1578억원 자금이 빠져나간 것에 비해 인덱스 펀드에는 1조9369억원이 모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특정 업종과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지수에 투자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 시장에서 액티브 펀드가 인덱스 펀드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는 그만큼 올해 국내외 증시가 펀드매니저들이 대응하기 힘든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증시가 좋지 않음에도 투자자금이 유입하는 것은 박스피(일정한 폭 안에서만 오르내리는 코스피) 상황에서 지수가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파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주식형 펀드 한 달간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펀드만이 양호한 수익률을 내놨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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