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진출 선언에 골목상권 침해 우려… “상인 피해 최소화할 대책 필요”

이마트 월계점이 이마트 타운으로 전환된다. 사진은 일산에 있는 이마트 타운 / 사진=신세계그룹 블로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이마트 타운이 서울 진출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서는 가운데 진출 확대가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이마트 월계점을 이마트 타운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건물 설립과 증축 등을 실시하고 현재 1만2000평 규모의 매장을 3만평으로 넓힌 이마트 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마트 타운이 서울에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계점을 이마트타운으로 개발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동북부 상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쇼핑몰이 없는 편이라 동북부 상권 강화 차원에서 월계점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월계점은 부지가 충분히 넓어 건물설립·증축에 알맞다”고 말했다.

이마트 타운은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동시 입점한 곳으로 지난해 6월 일산에서 처음 오픈했다. 총 3만 평 부지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더라이프(생활용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가전전문매장), 피코크키친(식음매장), 몰리스펫샵(애완동물매장) 등이 모두 들어가 있어 이마트의 역량을 총 집약한 결과물로 불렸다.

업계 불황을 탈피하기 위한 이마트의 시도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타운 고객의 평균 객단가는 11만 4000원으로 기존 이마트 점포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타운은 고객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넣었다”며 “그러한 체험 요소가 소비자의 매장 체류시간을 늘려 다른 점포보다 객단가가 높아지고 매출이 뛰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마트 타운이 서울에 진출하는 등 몸집을 키워 나가며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마트 타운은 식음료품, 생활용품 등을 모두 판매하며 원거리 고객까지 흡수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산 이마트 타운 방문 고객 중 20km이상 원거리 방문 고객 비중은 전체 38%나 됐다.

이에 대해 김동규 경제민주화넷 처장은 “마트 하나가 들어오면 주변시장이나 골목상권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며 “이마트 타운같은 초대형 매장이 생활권 한복판에 들어와 유통 생태계를 파괴할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배재홍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사무국장 역시 “이마트 타운이 들어오면 월계동과 인근 지역의 골목상권이 침해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마트의 대책이 없다면 상인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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