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엣지로 디자인·기능 유사, 야심작 경쟁 치열할 것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오른쪽 부터)과 다그 키틀로스(Dag Kittlaus) 비브 랩스 최고경영자(CEO), 아담 체이어(Adam Cheyer) 비브 랩스 엔지니어링 부사장(VP of Engineering )이 4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2017년 스마트폰 야심작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에게 뜻깊은 시기에 출시되는 신제품 모델들이 서로 유사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갤럭시S8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선 애플과 삼성이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선보일 거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음성인식 비서 기능을 외부 개발자에게 개방한 것처럼 자체 인공지능 오픈 플랫폼 기능을 갤럭시S8에 적용한다. 갤럭시S8에는 물리적 홈버튼이 사라지는 대신 더 커진 화면과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다.

 

삼성전자로부터 OLED(유기발광디스플레이)를 공급받기로 한 애플은 아이폰8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거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 비서 넣고 물리 홈버튼 빼고...더 첨단화하는 갤럭시

 

신제품에 대한 정보는 양사 경영진과 관계자, 외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노트7 단종 이후 갤럭시S8 정보는 이미 쏟아지고 있다. 시장의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

 

4일엔 이인종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최근 인수한 비브랩스 경영진과 함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갤럭시S8에 탑재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과 비브랩스는 AI 플랫폼을 공개형으로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부사장과 비브랩스 경영진은 특히 갤럭시S8에서 음성비서 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폰 기능이 몇 만개가 있는데 그 기능들을 모두 조그만 화면에 담기는 어렵다면서 대화형 인터페이스 도움을 받아 기계가 사람의 말을 배워서 사용자가 쉽게 기능을 이용하도록 만드는 데 초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애플이 인공지능 음성비서 시리(Siri)를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 외부 개발자에게 공개하기로 한 것과 유사하다. 음성대화 시스템이 쇼핑 앱이나 우버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 기능과 연결될 경우 사용자는 음성으로 물건을 주문하거나 택시를 부를 수 있다.

 

갤럭시S8에도 아이폰7처럼 물리적인 홈버튼이 사라질 거란 루머가 돌고 있다. 차이점은 아이폰7의 경우 스마트폰 화면 아래 홈버튼 공간은 있는 대신 감압 터치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갤럭시S8에는 아예 디스플레이에 홈버튼이 위치해 화면 뒤에 센서를 두고 손가락을 인식하는 광학 터치 방식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마트폰 테두리를 최대한 줄이고 화면을 넓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온다요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보는 추세와 맞을뿐더러 증강현실, 가상현실을 즐길 때 몰입감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포브스지(Forbs)는 갤럭시S8 기능을 설명하면서 특히 VR콘텐츠를 감상할 때 화면이 크고 배젤(화면 옆 테두리)이 사라지면 사용자가 몰입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미 LG전자와 애플이 자사 모델에 반영한 듀얼카메라 기능도 갤럭시S8에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집 버린 애플, 추격자 삼성 부품으로 새 디자인 선보여

 

한편 애플은 아이폰8부터 갤럭시 시리즈처럼 무선충전기능과 곡면 디스플레이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아이폰 모델은 격년으로 아이폰 모델과 아이폰S 버전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따라서 내년에는 아이폰7S가 나와야하지만 애플이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바로 아이폰8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 제품 모습. / 사진=삼성전자
이미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애플에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는 계약 체결 이후 애플이 휘어지는 화면을 자사 제품에 적용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지금까지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전면이 유리로 돼있고 따로 발광체가 필요해 두께가 두껍고 휘어진 디자인을 실현할 수 없었다.

 

 

IT 전문지 더 버지(The Verge)애플이 2017년 프리미엄 모델 중 한 종에 삼성 제품처럼 휘어진(curv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라며 기존 애플 전략처럼 새 디스플레이는 4.7인치 모델보다는 5.5인치 플러스 모델이나 더 큰 크기 제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 모델이 아닌 갤럭시S엣지나 노트 같은 대화면 라인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던 전략과 비교된다.

 

한 단말기 제조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이미 한손으로 조작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대화면 모델을 내놓고 있다기기 성능이 강해지고 경쟁도 심해지면서 각자 장점을 따라하는 길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늘 부품 공급처를 분산하려 하는 애플이 삼성에서만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을 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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