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영상의학회에 주력 제품 공개…LG는 처음 참가
가전 및 스마트폰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삼성과 LG가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맞붙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회사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영상의학회에서 전략 제품을 내놓으며 의료인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LG전자는 이 행사에서 붉은색 표현이 뛰어난 수술용 모니터, 진료와 환자 상담에 적합한 임상용 모니터, 필름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등 3종의 의료용 영상기기를 공개했다.
LG전자가 의료용 영상기기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모니터 기술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의료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가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수술용 모니터다. 이 제품은 27인치 크기에 풀HD보다 4배 선명한 울트라HD(3840x2160) 해상도를 갖췄다.
이 제품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는 붉은 색을 명확하게 구분해준다. 예를 들어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할 때 혈액, 환부 등을 또렷하게 구분한다. 또 반응 속도가 빨라 복강경과 수술 집기의 움직임을 화면에 바로 띄워 정확한 수술을 돕는다.
또렷한 화면과 넓은 시야각도 장점이다. 여러 명의 의사들이 수술을 함께 하는 경우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다. LG 특유의 디스플레이 경쟁력으로 의료기기로서의 장점을 살린 것이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 역시 전략 제품을 전시해 참가자들의 이목 끌기에 나섰다. 북미영상의학회에 5번째 참가하는 삼성전자는 디지털 엑스레이 사업 진출 5년을 맞이해 이동형 엑스레이 ‘GM85’를 전면에 내세웠다. 방문객들이 GM85를 체험할 수 있도록 8대의 장비를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GM85는 최근 11월 중순에 미국 FDA로부터 판매 허가 획득에 성공해 이번 북미영상의학회를 시작으로 미국에 본격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 조영 증강 영상 기능을 개선한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S80A with Prestig’도 공개햇다. 또 실제 구급차에 탑재되어 뇌졸중 응급조치에 사용되는 ’CereTom’과 병원 내 수술실과 응급실에서 이동이 가능한 ‘BodyTom’ 등 다양한 이동형 CT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의료영상 부문에 진출한 만큼 향후 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