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가솔린 비중 73%…“젊은 고객층 유입에도 디젤 엔진 선택 많아”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IG가 가솔린 세단 선호 현상과 주력 구매층 연령대 감소 같은 자동차 시장 흐름을 타고 출시 초반 쾌속질주하고 있다. 현대차는 2만건을 넘어선 그랜저IG 사전계약을 분석한 결과 신규유입 고객 중 60%가 30, 40대인데 더해 디젤 엔진 계약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IG 사전계약 엔진별 비중은 가솔린 2.4 모델 42%, 가솔린 3.0 모델 31%로 가솔린 비중이 73%에 달했다. 디젤 2.2 모델 비중은 8%로 5세대 그랜저HG와 비교해 7%포인트 감소했다. 수입차 시장을 중심으로 가솔린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가 반영됐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 이사는 25일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형 그랜저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젊은 고객층 유입으로 디젤 엔진 선택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가솔린 엔진 선택이 많았다”면서 “가솔린 3.0 모델의 경우 그랜저HG 판매 당시 비중이 20%에 불과했지만 신형 그랜저IG에선 31%로 무려 11%포인트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15%에 달했던 디젤 2.2 모델 비중은 8%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면서 “디젤게이트, 저유가,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젊은 고객층의 수요도 가솔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IG는 30~40대의 계약비율이 48%에 달했다. 5세대 모델 그랜저HG보다 7%포인트 늘어난 결과다. 신규 유입 고객 중 30~40대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30대가 중형 이상 고급 세단을 찾는 자동차 시장 흐름이 반영된 탓이다. 앞서 기아차 준대형 세단 K7 사전계약에서 30, 40대 비중은 62.9%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어 “젊은층의 유입으로 외장 색상별로도 전통적인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준대형 세단의 전통적 선호도를 탈피해 브라운 투톤 색상의 비중이 15%로 당초 예상보다 2배를 웃돌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옵션은 현대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스마트센스(29%), 헤드업디스플레이(23%) 등 신규 편의사양에 대한 선택이 많았다. 주행보조장치를 통한 안전 향상 선호가 반영됐다는 게 류창승 이사의 설명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ADAS를 선택 옵션으로 추가한 쌍용차 티볼리도 옵션채택률이 29.1%에 달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2일 사전계약 개시 이후 21일까지 약 3주간 2만7491대 사전계약을 이룬 신형 그랜저IG는 시장 흐름에 대한 적절한 타협과 차별화를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최근 품질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초기 결함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