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8로 2009년 4월 94.2이후 최저…대내외 불안요소 커져 체감경기 꽁꽁
최순실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당선으로 국내외 불안감이 커지자 소비자 심리도 뚝 떨어졌다. 거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추락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101.9보다 6.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11월 CCSI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94.2를 기록한 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모습이다. CCSI가 장기평균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98.8)이후 5개월 만이다.
CCSI가 2003~2015년 평균치인 기준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 아래이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현재 경기상황과 경기전망 모두 꽁꽁 얼어붙었고 생활형편, 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도 모두 위축됐다.
11월 현재경기판단 CSI는 60으로 10월(72)보다 12포인트가 떨어졌다. 이는 2009년 3월 34를 기록한 이래 7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2009년 3월과 같은 64였다. 지난달 80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현재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 상황이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며 6개월 뒤에도 이 수준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경기 인식 악화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형편도 추락했다. 11월 현재생활형편 CSI는 10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90이었다. 생활형편전망 CSI는 93으로 10월보다 5포인트 하락하며 3년 11개월 전인 2012년 12월(93)과 같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98로 10월(101)보다 3포인트 내렸고 임금수준전망 CSI도 111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10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이중 내구재와 의류비가 각각 91, 98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진 것을 비롯해 외식비, 여행비 등도 모두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 BSI는 10월보다 6포인트 오른 112로 나타났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0월 135에서 138로 3포인트 올랐다. 현재가계저축 CSI는 87로 3포인트 내렸고 가계저축전망CSI는 97로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년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2.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10월과 보합을 보였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6.4%), 집세(41.4%), 공업제품(36.8%)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