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지표 회복세 부진 부담…부채는 여전히 위험 수준
국내 증시에 ‘중국 리스크’라는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중국 경제 상황이 시장 기대와는 반대로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경제가 지속해서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경우 중국 경제와 관련성이 큰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경제가 최근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중국이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수출과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3%, 1.4% 감소했다. 지난달(-10.0%, -1.9%)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 탄생으로 대중국 무역제재 강화가 예상돼 향후 수출 경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미 철강 업종의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중국산 철강재에 반덤핑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도 위축됐다. 중국 10월 신규주택가격 상승률이 3개월만에 내려앉았다. 지난달 70개 도시의 신규주택 평균가는 전월보다 1.1% 올랐다. 하지만 9월 상승 폭인 2.1%보다 1%포인트 넘게 둔화했다. 수도인 베이징(北京) 집값이 전월보다 0.5% 상승하는 데 그쳤고 중국 부동산 버블의 대표적인 도시인 선전(深圳)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집값이 하락했다.
소비 증가율도 4개월만에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중국 정부가 의도한 측면이 크지만 소비 증가율이 낮아진 것은 중국 정부가 원하는 방향과는 다르다. 구체적으로 중국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0.0%로 이전치 10.7%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월간 자동차 판매 증가율도 8.7%를 기록해 평균 판매 증가율 20%에 크게 못미쳤다. 여기에 1인당 가처분 소득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소비 증가율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국가부채도 중국 경제를 시한 폭탄으로 만드는 요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6%에서 6.2%로 하향 조정하면서 그 원인에 중국의 과잉 부채를 위험요소로 지적했다. 중국 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원에 따르면 국유기업 부채는 중국 기업부문 부채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광의의 공공부채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109%에 이른다. 마오전화(毛振華) 인민대 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를 위험 수준이라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증시에 불안요소가 될 전망이다. 올해 초 이미 국내 증시는 중국 경제 불안으로 폭락한 바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 부채뿐만 아니라 기업 부채도 위험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다수가 미국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가에만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중국발 리스크다. 중국 경제는 국내 증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