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별 관광객 유치에 막강한 영향력…왕홍 SNS 등에 면세점 쇼핑환경 노출

두타면세점 내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왕홍 오디션 참가자. / 사진=두타면세점

 

 

면세점 업계가 자사 홍보를 위해 중국 왕홍(网红·인터넷에서 인기있는 인물)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왕홍은 한국의 파워블로거같이 중국 인터넷 상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들로 이들의 활동은 큰 홍보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왕홍의 영향력이 커 이들을 통해 홍보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파워블로거가 추천하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가듯이 싼커 같은 중국 개별 관광객 유치하기 위해 왕홍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2일 롯데면세점이 기획과 제작을 맡은 웹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왕홍들을 초대했다. 이들은 왕홍이 중국으로 돌아가 웹드라마 티저영상과 롯데면세점의 쇼핑환경을 현지에 알리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두타면세점은 왕홍을 선발하는 오디션을 후원했다. 오디션 본선은 두타면세점에서 진행돼 왕홍 오디션 참가자들이 면세점 내 K뷰티 코너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생중계됐다.

두타면세점은 이를 통해 면세점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이 웨이보에 생중계 되면서 장기적으로 면세점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면세점 홍보 아르바이트에 뽑힌 왕홍이 본인 SNS에 영상을 올린 모습. / 사진=조우루오쉐(周若雪) SNS 캡쳐

왕홍 마케팅으로 화제가 됐던 것은 갤러리아면세점 63이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9월 주급 2만 달러짜리 면세점 홍보 아르바이트를 뽑았는데 뽑힌 3명 중 두 명이 왕홍이었다. 이 중 한 명은 중국 내에서 44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파워 크리에이터다.

이들은 일주일간 갤러리아면세점에서 쇼핑하는 모습, 면세점 주변의 관광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개인 SNS에 공개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이들의 활동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갤러리아면세점에 따르면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 ‘갤러리아면세점’ 검색량을 본 마케팅 시작 전후로 비교했을 때 일 평균 829% 증가했으며, 국내 검색량은 142% 증가했다.

또 중국 웨이보에서는 총 4723건의 SNS 공유건이 발생되면서 해당 기간 동안 갤러리아면세점 공식 웨이보 계정의 팔로워 수는 11만명이 증가했다.

신라면세점은 왕홍을 모집해 신라면세점 소식과 한국관광을 소개하고 있다. 신라따카(신라면세점 달인)라는 이름으로 모집된 2기는 현재 100명이 활동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지난 10월 왕홍들의 메이크업 대결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앞으로도 면세점 업계의 왕홍을 활용한 홍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면세점은 향후에도 중국 80년생 이후 세대인 빠링호우 취향을 겨냥한 다양한 왕홍마케팅을 전개해나간다고 밝혔다.

두타면세점 역시 이번 왕홍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왕홍들을 면세점 홍보에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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