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퀄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유지하며 시너지 창출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파운드리를 통해 퀄컴 ‘스냅드래곤 835’를 삼성전자의 10나노 핀펫 공정을 통해 양산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근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AP를 양산하기로 했다고 밝힘으로써 파운드리 사업의 건재를 과시했다. 이는 삼성의 생산능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스마트폰 경쟁력이 파운드리 사업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파운드리를 통해 퀄컴 ‘스냅드래곤 835’를 삼성전자의 10나노 핀펫 공정을 통해 양산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란 쉽게 말해 외부 기업이 의뢰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해주는 것을 말한다.

퀄컴과의 거래로 삼성은 대만TSMC가 애플 AP 물량을 독점함으로써 쓰라렸던 속을 달래고 있다. 대만TSMC는 삼성과 함께 파운드리 시장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의 AP는 그동안 삼성과 TSMC가 함께 공급했었으나 아이폰7에 장착된 A10은 대만TSMC에 사실상 몰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삼성이 퀄컴의 물량을 확보하게 된 데에는 결정적으로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퀄컴이 스냅드래곤 810에서 발열 문제가 생겨 스마트폰 제조사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삼성의 마음을 잡기 위해 파운드리 생산을 모두 맡기게 된 측면이 있다”며 “결국 삼성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파운드리까지 살린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삼성의 스마트폰 경쟁력은 삼성 파운드리의 필연적 약점을 해결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에 물량을 맡기는 쪽은 삼성과 칩 부문에서 경쟁하는 회사들이다. 경쟁사에게 생산을 맡기는 것인데 이 때문에 고객사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BMW가 현대자동차 공장에 생산을 맡기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때문에 파운드리를 아예 분사시켜서 물량 생산만 하도록 하는 방안도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퀄컴과의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5년 삼성의 파운드리 부문 매출은 25억2900만 달러로 2014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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