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큰 영향"
국내 펀드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 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출하는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기존 흐름과는 바뀐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준 금리 인상, 달러 강세 등 외부 변수가 이러한 변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채권형 펀드 자금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8일 기준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20조7549억원으로 한 달간 1조1985억원이 유출됐다. 한 주로 기간을 좁히면 4294억원이 나갔고 18일 하루에만 5조4984억원이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갔다.
반대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18일 기준 한 달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 1조8039억원이 들어갔다. 지난 한 주동안에는 6706억원이 유입됐고 18일에만 5조4264억원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몰렸다. 이는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연초 이후 7조7000억원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덩달아 국내 주식을 기초로한 ETF 자금 역시 늘었다. ETF에는 한 달동안 1조516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한 주 동안에는 6748억원이 유입되면서 11조3879억원으로 불었다. 국내 ETF는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MMF에서 자금이 이동했다는 점이다. MMF는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경제나 증시 상황이 좋지 못하면 MMF에 투자금이 쌓인다. 반대로 증시 참여 매력이 높아지면 MMF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시장으로 향한다.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MMF자금은 18일 하루에만 126조9290억원이 빠져나갔고 한 달 기준으로는 1조5551억원이 MMF를 이탈했다.
이 같은 자금 이동 원인에는 높아진 금리 안상 가능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채권형 펀드에 투자금이 몰리거나 MMF 등 대기성 상품에 자금이 쏠렸다”며 “12월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이 가시화 되면서 채권형 펀드 가치가 떨어졌고 대신 2000선에 머물던 증시가 1900대로 내려오자 투자 매력이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연방금리(FF)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오는 12월14일 FOMC 회의 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