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공급 앞에 장사 없어…수도권 입주물량 증가로 전셋값 상승압박 줄어들 듯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경 / 사진=뉴스1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감소세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만 해도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전세시대 종말과 함께 월세시대 도래를 예고했지만 시장은 반대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전국 주택 전월세 총 거래량 12만5529건 가운데 월세는 5만4726건으로 전체의 43.6%를 차지한다. 전월인 9월보다 0.6%포인트, 지난해 같은달 보다 0.3%포인트 각각 줄어든 수준이다. 월세 비중은 지난 3월(47.1%)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 8월에는 45.4%로 떨어졌고 두달 연속 감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지난달 31.2%로 지난 3월(38.1%)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이는 수도권 신도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주춤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말해 집주인들이 전세 수요 이탈로 세입자 임차인을 구하기 쉽지 않아지자 공실로 인한 손해를 줄이기 위해 월세 전환을 포기한 것이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올 9~11월에는 서울 8531가구를 비롯해 수도권에서 3만8879세대가 입주를 진행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입주물량인 3만3000여 가구보다 약 18% 늘어난 수준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난해에 비해 수도권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월세전환 물량은 감소했다. 또한 올해 전셋값 상승률도 최근 2~3년에 비해선 안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국토부는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 간 수도권 입주물량이 더욱 늘어나 현재보다 약 5% 많은 4만641가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물량공급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전세대란은 지금보다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수도권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근래 2~3년 동안의 전세시장과 같은 전세대란은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가격도 이전에 비해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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