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 탓…이규복 위원 "가계 및 기업 부실 확대 우려"

 

서울 한 시중은행 상담창구에서 고객이 대출 관련 금융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뉴스1
제1금융권 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저축은행 대출이 증가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예금보험공사 주최로 열린 2016 저축은행 경영진 초청 워크숍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의 대출 증가율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5월 말 16.7%, 12월 말 18.6%에서 올해 6월말에는 22.7%로 계속 늘었다.

이중 개인 신용대출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이 가장 크게 늘었다.

이 연구위원은 "중기적으로 미국 금리 상승과 함께 국내 금리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경기 위축등 효과가 가계 및 기업 부실로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채에 대한 구조조정이 거의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채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한 리스크관리를 위해 이 연구위원은 "개별 저축은행 혹은 중앙회와 협업으로 지속적인 스트레스 테스트 점검 체계를 마련하고, 중장기적인 경기 및 금리 불확실성을 고려해 대손충당금 및 대손준비금 등과 관련된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 2016년 3분기 순이익은 76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96억원(71%)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427억원 늘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3분기 말 총여신 연체율은 6.9%로 지난해 말(9.2%)보다 2.3%포인트 낮아졌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8%로 지난해 말(10.2%)보다 2.4%나 좋아졌다.

이 연구위원이 지적한 바와 같이 저축은행들은 발빠르게 경영상황을 호전시키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저축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근본 방향을 제시하면서 정책·감독 당국도 선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 "금융회사 내 문화를 점검하고 변화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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