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칩 인기에 통조림 캔도 나와
혼술(혼자서 마시는 술)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식품업계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안주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21일 동원F&B는 안주캔 브랜드 ‘동원 포차’를 내놨다고 밝혔다. 동원F&B 측은 이 제품에 대해 1인분에 맞춘 100g 이하 소용량으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캔을 열면 바로 조리된 안주를 먹을 수 있는 방식이다. 참치, 꽁치, 골뱅이 등으로 구성된 제품의 가격은 1980원~2480원 사이로 책정됐다.
동원F&B 관계자는 “‘혼술족(族)’은 간단하게 때울 수 있는 저렴한 안주를 선호한다”며 “앞으로 수산물에 이어 축산물과 과일 등을 활용한 제품으로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해 내년 1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동원F&B는 이에 대해 간편 안주캔이라고 이름 붙였다.
TV프로그램 제목으로도 유명한 ‘혼술남녀’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주류업체인 보해양조가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성인남녀 9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혼술을 하고 있는지’에 답한 비율이 72.1%에 달했다. 혼술 빈도로는 ‘한 달에 1~2회(47.8%)’, ‘1주일에 1~2회(30.4%)’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혼술 시 선호하는 주종으로는 맥주가 74.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혼술족’의 하위개념인 ‘혼맥족’이라는 표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선호 안주에는 치킨(32.3%), 과자(21.7%), 마른안주(18.1%)가 상위권에 올랐다.
혼맥족 덕에 크게 웃은 기업도 있다. 오리온이 올해 내놓은 ‘스윙칩 간장치킨맛’은 출시 6개월 만에 1000만개가 팔렸다. 이 기간 매출액은 120억원이다. 오리온 측은 혼맥족과 편맥족(편의점에서 맥주 마시는 이들) 사이에서의 인기가 흥행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스윙칩 간장치킨맛은 지난 6월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주 1회 이상 혼자 맥주를 즐기는 전국 2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대 혼맥 트렌드 조사’에서 응답자 중 51.6%의 선택을 받아 새로 나온 스낵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 조사에서도 20대 혼맥족 대부분이 맥주 안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과자나 스낵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자스낵을 택한 응답자 비율은 65%였다.
또 오리온은 안주용 과자로 ‘무뚝뚝 감자칩’과 ‘치즈네’도 시장에 내놨다. 오리온 관계자는 “간편하고 부담 없는 제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들이 맥주 안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춘 감자스낵 브랜드인 ‘프링글스’도 국내 시장에서 ‘혼맥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9월 프링글스는 수제맥주 브루어리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와 손잡고 프링글스 전용 또띠아 고제맥주를 내놨다. 또 같은 달에는 국내 최대 맥주 페스티벌 ‘더 비어위크 서울(The Beer Week Seoul)’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