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로 일본관련 상품 수익률 강세…브라질은 상승세 꺾여

해외 주식형 펀드 판도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움직이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일본 펀드가 한 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북미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되레 올해 내내 각광 받았던 아시아 신흥국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대선 이후 뚜렷해진 미국 달러화의 강세 영향이 펀드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8일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일본 펀드가 한 주간 3.16%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 평균이 -1.13%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 펀드 수익률은 도드라진다. 뒤이어 미국을 위시한 북미 펀드가 1.07% 수익률을 냈다.

해외 주식형 개별 펀드로는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클래스A’ 가 7.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아시아퍼시픽주식 유형수익률(-0.2%)을 7.35%포인트 상회한 우수한 흐름을 보였다. 이어 미국 등 글로벌 투자은행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증권투자신탁 1(주식)(A)’,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KB스타재팬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A’가 각각 5.53%, 3.19%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한 주간 일본과 미국 증시 상승세에서 나왔다.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14일 17467.49에 시작해 18일 17967.41로 2.8%올랐다. ‘트럼프 충격’으로 5.4% 급락했던 9일 종가 16251.54 이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도 다우 산업지수가 18일 장중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고 S&P 500지수가 역대 최고점에 육박하는 등 11월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들 증시 상승에는 달러 강세 영향이 한 몫했다. 주요 6개국(유로, 일본, 영국,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4일 97.08에서 18일 101.28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일본 증시는 달러 강세로 인한 엔화 약세로 ‘엔저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다. 일본 아베 정부는 수출 산업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데 20일 기준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0.96엔으로 10개월이래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반대로 달러 강세 영향은 신흥국 펀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초 이후 47.87%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브라질 펀드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한 주간 수익률이 -8.94%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어 중남미, 인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각각 -8.32%, -5.03% 수익률로 높은 하락폭을 보였다.

한 펀드평가사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달러 강세,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신흥국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원자재 가격이 다시 하락 하는 등 신흥국 자산의 불안을 일으켰다”며 “펀드 수익률 역시 줄곧 강세를 보였던 신흥국보다 선진국에서 좋게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금리 인상이 지속하는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한 주간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신흥국보다 선진국이 더 좋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