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시게이트 이익, 샤프·램버스 손실 ‘희비 엇갈려’
삼성전자가 해외지분인 ASML과 시게이트테크놀로지를 매각해 3487억원 이익을 얻은 반면 램버스와 샤프를 팔아 1015억원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 공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 보유한 ASML 주식 절반인 629만7788주를 매각했다. 지난 2분기말 ASML 보유주식 시가가 756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매각으로 삼성전자는 처분이익 2115억원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ASML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차세대 노광기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이 회사 지분을 인수했다. 노광이란 반도체 웨이퍼 원판 위로 빛을 쪼여 회로 패턴을 새기는 포토 공정이다.
삼성전자는 9월 시게이트테크놀로지 보유 주식를 전량 매각해 처분이익 1372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말 기준 시가는 3558억원이다. 취득원가는 2185억원이다. 이에 처분이익은 1372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3분기 램버스와 샤프 지분을 처분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램버스는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이고, 샤프는 일본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다. 삼성전자는 램버스와 샤프 지분을 팔아 각각 253억원과 780억원가량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4개 회사 지분 매각으로 삼성전자는 2472억원 순처분 이익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