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대책 영향+시의 재건축 규제 탓

강남 재건축 1번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전경 / 사진=뉴스1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3주째 하락했다. 11·3대책 후속조치인 재당첨 제한과 1순위 제한 등 대책이 지난 15일부터 본격 시행됨과 함께, 미국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가격 민감성이 가장 큰 재건축 시장의 타격이 큰 모습이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4~18일) 재건축 아파트는 0.20% 떨어져 가격 하락 폭이 커졌다.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수요자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여기에 반포·잠실 일대 굵직한 재건축단지의 사업계획이 서울시 문턱을 넘지 못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최고 50층 건립 계획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낸 데 이어, 하루 전인 17일에는 반포 주공 1단지(1·2·4주구) 정비계획에 대해 교통·기반시설 계획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심의를 보류했다.

현재 강남3구 일대에서 최고 50층 내외의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만 해도 대치동 은마아파트, 반포지구 등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서울시 문턱을 넘지 못하는 재건축단지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강남 재건축아파트 값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11·3 대책과 함께 트럼프 쇼크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이 겹친 상황에서 서울시가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규제를 더한 셈”이라며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한다.

재건축 아닌 서울의 일반 아파트는 0.06% 올랐지만 가격 상승 폭은 둔화했다. 이처럼 재건축 악재와 일반 아파트 상승폭 둔화 영향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에서는 송파(-0.12%)·관악(-0.06%)·양천(-0.05%)·강남(-0.04%)·서초(-0.02%)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지난주 강동구와 강남구 매매가격만 하락했던 것만 비교하면 하락지역은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반면 노원(0.19%)·강서(0.15%)·구로(0.13%)·마포(0.12%)·중구(0.11%) 등은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이번 주 0.02%씩 상승했다. 경기도 과천은 전주에 이어 보합세를 유지했고 파주(0.09%)·성남(0.06%)·화성(0.06%)·의왕(0.05%)·김포(0.04%)·수원(0.04%)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위례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03% 내렸고 일산(0.05%)·평촌(0.04%)·분당(0.03%)·중동(0.02%)·산본(0.01%)·동탄(0.01%) 순으로 상승했다.

한편 전셋값도 서울과 경기·인천을 중심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둔화했다. 전세물건 부족현상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상승 흐름은 유지했지만, 매매수요가 잠잠해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폭의 전세가격 조정도 나타나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는 중랑(0.29%)·마포(0.15%)·서대문(0.12%)·강서(0.09%)·노원(0.08·)·동작(0.08%)·강동(0.07%)·성북(0.07%)·용산(0.07%)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관악(-0.11%)과 송파(-0.01%) 전세가격은 하락했다.

경기·인천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하남(0.12%)·화성(0.09%)·고양(0.06%)·안산(0.06%)·용인(0.06%)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승했지만, 이천(-0.11%)·평택(-0.08%)·파주(-0.05%)·부천(-0.04%) 등은 하락했다.

신도시 아파트 전세값은 0.03% 올랐다. 위례신도시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0.56%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일산(0.06%)·동탄(0.06%) 순이었다.  

 

서울 재건축 및 일반 주간 매맷값 변동률 추이 / 자료=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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