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기간 연장 적용 지역 대거 포진…강남 재건축 단지도 포함
11·3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정책 성패 가늠자 역할을 할 분양물량이 이달 말 대거 쏟아지는 것이다. 최근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가 단기적 눈치보기였는지, 또는 장기침체의 시작인지는 이번 청약결과로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올해 말까지 전국 분양시장에서는 7만9000여 가구가 풀린다. 이가운데 11·3대책에 따른 규제대상지역에서는 28개 단지 1만4000여 가구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역별로는 △서울 15곳 5460여 가구 △동탄2신도시 2곳 1110여 가구 △남양주 2곳 1290여 가구 △행정중심복합도시 3곳 3500가구 △부산(해운대·동래·연제·남·수영구) 6곳 2660가구 등이 있다. 당장 이달말만 해도 전국 29개 단지에서 연말 공급물량의 약 1/3인 2만4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정부의 이달 초 대책발표 이후 청약물량이 가뭄이다가 갑자기 급증한 것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정부 발표 내용을 포함해 주택공급 규칙 개정안을 적용 하면서 약 2주간 중단됐던 분양보증이 사흘 전인 지난 15일부터 재개된 영향이다.
그동안 이들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는 많게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청약열기를 보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서울 등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37곳에서는 △전매제한 기간 연장(부산 제외) △재당첨 및 1순위 제한 △1순위 청약일정 분리 등이 적용된다.
특히 당장 이달 말 견본주택을 열고 청약을 받는 주요 단지들의 청약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정책 성패 바로미터인 강남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목동 등 단기 집값 급등 지역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서다. 이달 말 청약, 내달 초 당첨자 발표 일정 단지로는 △서초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송파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마포 신촌 그랑자이 △서대문 연희 파크 푸르지오 △성북 래미안 아트리치 △양천 목동 파크자이 등이 있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8·24차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기존 주택 철거를 마쳤고 착공계 승인도 완료한 상태다. 전용면적 49~132㎡, 총 475가구 규모로 일반분양분은 전용면적 59·84㎡, 총 146가구다. 건널목 없이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에 신동초·신동중과 현대고 등이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강동구 풍납우성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도 같은 날 청약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51~109㎡ 총 697가구 중 75~109㎡ 92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지난달 분양이 연기됐던 마포 '신촌 그랑자이'도 같은 날 공급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초역세권에 1000가구가 넘는 마포구의 브랜드 아파트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서울 첫 환지 방식의 도시개발사업인 '목동 파크자이'는 84·94㎡ 전체 356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올해 강북권 래미안의 마지막 분양단지인 성북구 석관2구역 '래미안 아트리치'의 청약 접수도 이뤄진다. 39~109㎡ 총 1091가구 중 59~109㎡ 61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건설업체들은 건설사들은 경쟁률 하락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출 문턱은 높아졌는데 전매기간 늘면서 단기투자자 참여가 줄것이 예상되서다. 다만 인근 지역에 전세가율이 높거나 실수요자가 많은 지역은 오히려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돼 경쟁률은 낮아지더라도 완판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말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청약경쟁률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실수요자 중심의 일부 지역선 청약율 하락에도 완판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