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는 혁신기술…다양한 부대행사 진행
연구개발(R&D) 우수성과를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2016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을 통해 친환경·신재생에너지·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제품들을 체험하고 시연할 수 있다. 전시회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늘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B홀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16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이 열렸다. 올해로 22회를 맞이한 연구개발(R&D) 대전에는 국내 313개 산·학·연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ICT융합 제품 161개, 신소재 부품 84개 등 총 472개 제품을 전시했다.
전시장 내부는 4차산업혁명기술체험관, 신소재부품관 등을 8개 관으로 나눴다. 신소재부품관에서는 초고속 디지털 섬유인쇄기, 나노융합소재 등 첨단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전시했다. 보원케미칼은 친환경 자동차 내장재를 내세웠다. 서윤원 보원케미칼 품질관리 이사는 “기존 자동차 대시보드는 염화비닐수지(PVC)로 만들어져 다이옥신과 같은 해로운 물질이 배출됐다”며 “친환경 신소재인 열가소성올레핀(TPO)를 이용하면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아 최근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대시보드 등 자동차 내장재에 한정해 사용되지만 건물자재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신산업관 담당 기업들은 주로 풍력발전에 초점을 맞췄다. 에스티코알티에스는 나선형 소형 풍력 발전기를 선보였다. 바람이 블레이드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어느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도 손실되는 양이 적어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자사의 풍력기 모형을 전시장으로 가져와 눈길을 끌었다. 이진형 두산중공업 선임은 “발전기와 터빈을 만들 때 사용하던 기술을 활용해 풍력 발전 사업을 하고 있다”며 “현재는 제주도에 3MW 발전기 10기를 설치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규모가 작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미래를 내다본 사업이다”고 답했다. 현재까지 계약된 67기를 합치면 200MW 정도인데, 화력발전소 1곳이 500MW인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신기술과 신소재가 집약된 전시회라는 점에서 학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중앙대 융합공학부 나노바이오소재공학과 학생들은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학과 차원에서 방문을 했다. 이 과에 재학 중인 오주영은 “VR이나 드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북 마이스터고에서 온 학생들도 R&D 대전 전시관을 돌며 첨단 소재와 기술이 사용된 제품을 체험·시연했다.
R&D 대전은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 행사를 진행 중이다. 우수 R&D 기업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구직자들과 우수 중·소기업들을 연결하는 행사가 이틀 동안 열린다. 대학생들이 SW 관련 아이디어를 발산할 수 있도록 ‘임베디드 SW 경진대회’도 열었다. 18일부터는 산업융합 컨퍼런스, 미래 산업엔진 포럼을 열 예정이다. 19일에는 가족 단위로 참여해 산업기술 용어나 개념을 퀴즈로 풀 수 있는 ‘R&D 퀴즈쇼’와 다양한 소비재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R&D 토요장터’가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