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공유 시장 급성장…그린카, 쏘카 운영차량 5년 새 30배↑

차량을 소유하는 대신 서로 빌려 쓰는 공유경제가 빠르게 퍼지면서 자동차 시장 점유율 1·2위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자동차 공유 사업인 카셰어링에 뛰어들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카셰어링을 통해 차량 제조·판매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7일 현대차는 미국 LA오토쇼에서 미국 전기차 카셰어링 업체인 웨이브카와 내년 1월부터 아이오닉 일렉트릭 카셰어링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LA를 우선 시행지역으로 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아이오닉 일렉트릭 공유 차량을 150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이용 미국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 사진 = 현대자동차

 

웨이브카는 지난해 창립한 카셰어링 기반 스타트업으로 광고 기반의 매출을 추구하고 있어 정보통신(IT) 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웨이브카는 설립 초기부터 쉐보레 스파크 EV를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차량 상단에 광고판을 설치해 공유 차량 이용자가 무료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만약 더 오래 차량을 이용하고 싶다면 2시간 무료 이용 이후 시간당 5.99달러(한화 약 7030원)를 추가로 내면 된다.

한편 기아차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호매실을 시작으로 아파트 단지에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하고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국내 시장 카셰어링 사업에 뛰어든 것은 기아차가 처음이다.

기아차는 아파트 단지 내 입주민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쏘울 전기차, 카니발 및 니로 하이브리드 등을 활용한 입주민 전용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주민의 기존 보유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 오일 교환, 차량 수리, 소모품 교체 경정비 및 세차 서비스도 지원한다.

기아차와 현대건설은 첫 번째 뉴스테이 아파트 단지인 힐스테이트 호매실을 시작으로 기아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가 현대건설의 신규 아파트 단지들로도 확대 제공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마크 딥코 현대차 미국법인 기업전략담당 이사는 “자동차 시장이 맞을 미래 이동 수단에 걸맞은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2011년 도입 이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카셰어링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그린카와 쏘카가 운영하는 차량은 2012년 400여대에서 지난 9월 기준 1만2000여대로 5년 사이 30배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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