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련 투자상품 수익률 저조…장기 보유자 저가 매수 관점서 접근 가능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배당, 부동산 관련 투자 자산의 기대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상대적으로 이들 투자 자산 매력도가 떨어지는 까닭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리가 최근 투자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조 현상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11월 9일 2.06%이던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16일 2.22%까지 올랐다.

 

이와는 별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경기 부양책을 펼 경우 미국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12월 금리 인상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미국 채권 트레이더들은 12월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존 84%에서 14일에는 92%까지 올렸다.

이 같은 상황이 국내 투자 자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각광을 받았던 배당주, 부동산 관련 투자 상품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배당주와 부동산 관련 펀드보다 금리가 높아진 예금과 적금 매력이 한 층 더 높아지는 까닭이다. 특히 금리 정책은 장기간 관점에서 시행되는 만큼 한 번 떨어진 관련 자산 가치는 단기간에 회복 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다른 자산 대비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는 배당주, 부동산 상품의 장점이 옅어진 것이다.


대표적으로 상장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와 상장 부동산펀드 맵스리얼티1이 금리 인상 우려 속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이달 9일 8800원에서 14일 장중 8540원으로 2.9% 떨어졌다. 이는 거래량이 적고 11월 이후 등락 변화폭이 0.5%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17일에는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863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섰다.

맵스리얼티1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맵스리얼티1은 9일 4315원에서 17일 4165원으로 3.4% 떨어졌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기관이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개인만이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이 펀드들은 정기적인 분배금을 지급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 자산으로 전문가들 입에 오르내렸었다.

배당주 펀드도 최근 1주일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배당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0.91%였다. 반대로 금리 인상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해외 금융펀드 수익률은 5.15%로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6.09%)에 이어 테마형 펀드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가의 금리 정책은 시장 신뢰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집행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당국은 금리를 쉽게 올렸다 내렸다하기보다 방향을 잡고 속도를 조절하면서 금리를 움직인다”며 “따라서 금리가 오른다고 봤을 때 장기적으론 배당, 분배금 관련 투자 자산의 기대 수익률은 낮아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반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이들 투자 자산을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이나 펀드를 오랫동안 팔지 않고 정기적인 배당 수익만을 원할 때는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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