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표와 동행지표 모두 악화…건설투자도 위축 가능성

건설경기가 내년부터 하강할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건설경기(투자)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 건설수주, 주택 인허가 물량 감소추세가 감지된다. 건설투자는 올 상반기 GDP 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기여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 건설경기 하강과 함께 내년부터 경제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통계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월 건설수주는 13조2507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4074억원) 대비 35.1%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대표적 건설경기 선행지표다. 건설사는 민간 및 공공부문 건설공사를 수주하고 공사과정에서 대금(건설기성)을 수령한다. 대금은 ▲노무비 ▲자재비 ▲경비 등을 합친 건설투자로 이어진다. 건설수주가 줄어들면 건설투자도 줄고 동시에 건설경기도 악화된다.

다른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도 줄었다. 9월 건축허가면적은 1157만㎡로 전년 동기(1784만㎡) 대비 35.1% 줄었다. 건축허가가 이뤄져야 해당 부지에 건물을 짓고, 뒤이어 건설기성과 건설투자 흐름이 발생한다.

지난해 이후 건설경기를 사실상 이끌어 온 주택시장 경기도 하강할 조짐을 보인다. 9월 신규주택 인허가 물량은 4만8000여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했다. 주택 착공물량은 5만여가구로 같은 기간 1.3% 줄었다.

건설경기 동행지표도 급하강하고 있다. 9월 불변 기준 건설기성(물가변동률 반영) 9조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다만 최근 건설기성 증가율(▲6월 20.1% ▲7월 19.6% ▲8월 23.5%)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치다.

부진한 건설경기 선행‧동행지표로 내년부터 건설투자가 하강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다시금 힘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10월 발간한 ‘2016~2017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건설투자가 2016년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치인 10.5% 대비 절반 가량 감소한 수치다. 주택착공, 분양물량 축소 등 주택경기 선행지표 악화 및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가 그 이유다.

건설투자 하락은 건설경기는 물론 국내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건설투자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지출 구성요소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경제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건설투자 하락은 저성장 국면 장기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마냥 건설경기가 좋아지는 시기가 지나고 있다. SOC 물량증가와 선진국 진입으로 건설경기가 무작정 팽창할 가능성은 적다”며 “정부와 건설업계가 내년부터 건설경기 하강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국내 경기 진작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천 공사현장 /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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