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스북 신개념 마케팅 전략 소개… 사용자 데이터 분석해 사업자들에게 마케팅 경로 제공
15일 한국 대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업 카카오와 아시아에서 급성장 중인 SNS 페이스북이 약속이나 한듯이 서울에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자사 플랫폼을 통한 신개념 마케팅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은 모바일 기기 사용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비즈니스 컨퍼런스2016’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카카오는) 특화된 빅데이터로 다양한 사업에 접점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각 플랫폼에서 사용자 분석을 토대로 사업자들이 마케팅할 수 있는 경로를 열어주겠다는 뜻이다.
같은 날 페이스북 코리아는 중소기업에 페이스북이 보유한 플랫폼을 활용해 마케팅하는 교육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허브라는 이 프로그램은 이미 페이스북 코리아가 진행하고 있던 기업, 콘텐츠 창작자들 대상 교육을 사업화한 것이다.
이미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활용해 기업이나 개인이 가진 콘텐츠, 상품을 홍보하는 사례는 많다. 이날 비즈니스 허브 행사를 위해 방한한 댄 니어리(Dan Neary)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하나 이상의 중소기업과 연결된 국내 사용자가 65%이고 세계적으로는 6900만 유저들이 하나 이상 한국 중소기업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고 작은 한국 기업이 한국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비즈니스 허브 팀이 해외 지사에 있는 관계자나 페이스북 자체 데이터 등을 통해 해당 지역 사용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주는 식이다.
특히 사용자 데이터 분석은 맞춤형 마케팅 수단으로 기존 광고보다 효과적으로 알려졌다. 사용자에게 광고에 대한 거부감은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그들의 필요(needs)를 맞춰줄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사업자에게 광고는 양날의 검이다. 사용자들이 개인적인 일상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에 상업 광고가 지나치게 붙는다면 플랫폼은 신뢰성을 잃게 된다. 페이스북도 이 때문에 창사 초기 플랫폼 내 광고 도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도 이런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마케팅 뿐 아니라 아예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해 플랫폼 생태계 내 사업자들과 카카오가 갖춘 정보들을 공유하려 한다. 사업자들에게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이미 마련됐다.
여민수 광고사업부문 부사장은 “카카오의 특화된 빅데이터는 특정 서비스가 아닌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들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므로 차원이 다른 마케팅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 부사장은 “이용자가 갖고 있는 성향과 관심사를 데이터로 추출하고 이 데이터들은 다시 각각의 마케팅 목적에 맞게 조합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만큼 더 정확한 예측과 더 높은 목적 달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발한 카카오의 강점이 두드러진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 시스템과 함께 국내 점유율 1위 카카오톡 메신저, 카카오 택시를 비롯한 스마트 모바일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새로운 서비스 개발사에게 제공할 수 있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기능은 사업자들 계정을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하게 해주는 등 기업들이 4700만 카카오 사용자 개개인과 직접 다가가는 길을 열어준다.
이밖에도 카카오에는 모바일 기반의 전자결제와 위치기반서비스(LBS)라는 강점이 있다. 이미 카카오 고위 관계자들은 몇 차례 사용자 위치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자결제는 기존 결제 서비스에 지난해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끌고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과도 연계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자사 모바일 동영상 시청 빈도가 높아지는 것을 이용해 다양한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 숍은 이미 360도 가상현실 동영상(VR)을 비롯해 새로운 형태의 영상 광고들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은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니어리 부사장은 “한국 사업은 모바일, 특히 모바일 동영상 측면에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스마트폰 사용자 91%가 모바일 동영상을 시청하는 한국 시장을 통해 시장 흐름에 대한 통찰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