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대통령 가끔 피부 시술 받아"

박근혜 대통령이 2006년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하던 시절 모습과 2016년 현재 모습 /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언니 최순득씨 이름으로 편법 처방받은 비타민 주사제는 시중 피부과나 성형외과 병원에서 일반 여성들에게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주는 피부 영양주사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측근은 "대통령도 종종 피부 시술을 받았다. 곁에서 보면 피부가 아기처럼 고왔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전후 최씨 자매 이름으로 약 19차례 주사 처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은 취임전인 2012년부터 2013년 2월까지 최씨 자매 이름으로 일곱차례 주사제를 처방 받았다. 차트에는 박대표 내지 대표님이라고 적혀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공식 취임 후 직접 병원을 찾지 않고 최순득씨 이름으로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부터 2014년 3월까지 12차례 진료차트에는 청, 안가 등으로 표기됐다.

최 씨 자매가 박 대통령을 대신해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진 약품은 IVNT(정맥영양요법주사제)로 포도당에 종합 비타민을 넣은 주사제, 일명 비타민 주사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주사는 성분에 따라 신데렐라 주사, 백옥주사, 칵테일 주사, 비욘세 주사 등으로 불린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병원 상당수가 비타민 주사를 피부미백, 많은 양의 약물 섭취로 인한 해독 효과, 노화방지, 만성 피로 해결에 탁월하다고 광고했다. 일부 병원은 연예인들 건강한 몸매 유지 비법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했다. 주사는 링거 형태로 맞을 수 있으며 30분 정도 소요된다. 별도 마취제는 필요 없다.
 
비타민 C를 포함한 여러 성분을 혼합한 비타민 주사는 성형외과, 피부과 일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 사진=모 뷰티 소셜커머스 앱(app) 캡쳐

비타민 주사를 광고하는 병원 등에 따르면 비타민 주사 성분은 고농도의 비타민C, B1,B5, B6, B12를 포함한 비타민 성분, 미네랄 등이 포함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데렐라 주사는 알파리포산 성분 주사로 비타민C, E의 수백배에 해당하는 항산화력을 가진 조효소로 유해 산소 증가를 억제해 안티에이징 효과에 탁월하다고 소개됐다. 백옥주사 주성분은 글루타치온으로 흑색 멜라닌을 만드는 타이로시나제 활성을 억제 해 피부색을 하얗게 바꿔준다고 나와있다.

성형, 피부과 시술을 선택해 결제할 수 있는 소셜커머스 형태 모바일 앱에서는 이같은 비타민 주사가 9900원부터 7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 주사는 서울 강남권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 성형외과, 피부과 병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최 씨 자매가 박 대통령을 대신해 다른 약품이 아닌 비타민 주사만을 수십차례 처방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이 피부미용 관련 처방은 기록에 남기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 측근은 "(대통령이) 대선 전보다 피부가 훨씬 좋아졌다. 박 대통령이 피부 미용 시술을 가끔 받는다"고 말한 이도 있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비타민 주사의 효과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비타민 주사는 효능이 검증된 적이 없다"며 " 비타민C는 과잉투여해도 소변 등을 통해 빠져나가지만 성분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은 주사액을 과다 투입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안가'라고 적힌 최 씨 자매 진료기록부에서 대통령에게 투약된 비타민 주사제가 일부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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