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칩 탑재 커넥티드카 T5 공개…통신환경 좋은 한국서 5G 기술경쟁 가열
"2020년에는 5G(5세대 이동통신)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시대가 가능할 것이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CTO)의 말이다.
SK텔레콤은 BMW코리아와 15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단말기를 탑재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T5를 공개했다. 이날 T5 운행 기술을 시연하기 위해 필요한 20기가비피에스(Gbps) 속도의 5G 시험망도 SK텔레콤과 에릭슨이 공동으로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최근 BMW, 벤츠, 아우디가 참여한 5G 통신기술 협의체에 가입해 주요 독일 자동차 기업과 긴밀하게 커넥티드 카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커넥티드 카는 무선 통신망으로 연결돼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나 차량 관제 서비스 등 다양한 ICT(정보통신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 개념 자동차를 뜻한다. 인포테인먼트란 내비게이션, 음향, 비디오 등 모바일 기기가 제공하는 첨단 서비스를 차량 내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커넥티드 카의 최종 진화 모델은 사람 없이 자체 운전이 가능한 무인 자율주행차다. 자율주행차는 센서로 장애물을 인식하고 주행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때문에 급정거 시 사고를 예방하고 인명을 지키기 위한 통신 속도가 필요하다. 자율주행차 사업이 성공하려면 Gbps 급 속도를 내는 저지연 5G 통신 기술이 필요하다.
최 원장은 “5G가 통신 플랫폼이라면 자율주행차는 그 위에 얹히는 서비스”라면서 “그밖에도 주변 차량이나 시스템 오류 등 모든 정보를 제어하는 데 SK텔레콤 기술이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드라이빙 센터에서 지연시간(Latency)을 1/1000초 수준으로 줄인 통신 기술과 차량 간 충돌을 방지하는 최첨단 운전 보조시스템(V2X), 360도 촬영 시스템, 도로 영상 인식 시스템 등을 공개했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한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려는 회사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이다. 최 원장은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나가고 있는 기업은 테슬라 같다”며 “테슬라는 내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만들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201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이미 강남에 자동차 매장을 열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인구밀도가 높아 통신 연결에 강점이 있고 통신 기술도 발달해 자율주행차 등 주요 5G 기술의 테스트베드(Test bed)로 주목 받고 있다. 때문에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 기업과 협력을 늘리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SK텔레콤과 KT가 테슬라의 협력사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한 때 업계에선 차량 내 무선 통신을 제공하는 경쟁에선 KT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밖에도 다양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두고 양사가 겨루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엔 삼성전자가 최근 음향을 비롯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갖춘 하만을 10조원에 인수했다. LG전자는 이미 GM 전기차 모델인 쉐보레 볼트에 핵심 차량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엄청난 중국 시장이 열리는 게 전기차를 개발하는 기업에겐 중요할 것”이라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 기술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