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뒤 부동산 가치 200억원 증가…기업은행 논현역지점서 거래
'최순실 국정농단 개입' 사건 장본인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려온 차은택(47)씨가 강남 일대에 300억원대 건물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 씨는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300억원 대출 받았다. 특히 건물을 사자마자 바로 은행에게 담보 대출을 받는 식으로 재산을 증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금융권과 법원에 따르면 차씨는 본인 소유 강남 고급빌라와 빌딩을 담보로 기업은행 등에서 300억원 이상 대출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차씨가 소유한 건물 가치는 300억원에 달한다. 차씨는 최순실 일가와 마찬가지로 담보 대출로 확보한 자금으로 다른 부동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증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차씨는 2013년부터 올해초까지 서울 강남에 빌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차씨 소유 부동산 가치는 200억원이상 늘었다.
차씨와 차씨 소유 법인이 서울시 청담동, 논현동, 삼성동 소재 빌딩 4채를 소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2013년엔 논현동 소재 빌딩 하나를 판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은 차씨 소유 건물에 근저당 316억원 이상을 설정했다. 이 중 상환하지 않은 대출금은 200억원이 넘는다.
차씨는 서울 강남구 소재 고급빌라 청담파크빌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이 건물 시세는 30억원대다. 차씨는 2013년 7월 9일 이 빌라의 소유권을 이전하자마자 당일 기업은행 논현역지점에서 근저당 15억6000만원을 설정했다. 대출금액만 13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차씨 일가 소유로 확인된 삼성동한솔아파트도 공동 담보로 잡았다.
차씨는 건물을 사자마자 대출을 받아 현금화했다. 이 자금으로 또 다른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씨는 지난 1월 5일 논현동에 위치한 지상5층, 지하2층 건물을 사들였다. 이 건물은 차씨 소유의 다른 논현동 빌딩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다.
차씨는 이 건물을 사들인 후 사흘이 지난 1월 8일 기업은행 논현역지점에서 8억원가량 대출 받았다. 아프리카픽쳐스도 같은 날 22억원가량 대출 받았다. 이어 차씨는 담보 추가설정계약을 통해 기업은행 같은 지점에서 19억원 가량 빌렸다. 모두 같은 날짜다. 이 채무들은 아직 상환하지 않았다.
차씨 소유의 삼성동한솔아파트에는 차씨 아버지가 살고 있다. 이 아파트 시가는 8억원가량이다. 차씨 일가는 이 아파트를 담보로 2억원 가량 빌렸다. 거래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차씨 일가는 이 금액을 모두 상환했다.
차씨가 소유한 청담파크빌 고급빌라와 아프리카픽쳐스 논현동 건물은 각각 2013년 7월9일과 2016년 1월 5일에 차씨 명의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차씨가 청담동 빌라와 논현동 건물 가치만 100억원이 넘는다.
차씨 소유의 아프리카픽쳐스도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미화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건물 가격은 100억원대에 이른다. 아프리카픽쳐스는 이 건물을 담보로 지난 1월 14일 기업은행 논현역지점에서 40억원을 빌렸다. 이 빚은 아직 상환하지 않았다. 이 건물은 2억원을 갚지 못해 가압류된 상태다. 공교롭게도 최순실씨가 구속된 지난 4일 가압류됐다.
차씨는 2013년까지 한 유명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논현동에 위치한 한 건물을 절반씩 공동 소유해왔다. 이 건물을 담보로 차씨와 관련 법인은 60억원 상당 대출을 받았다. 모두 기업은행 논현역지점과 거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