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니어리 아시아 총괄 방한…중소 사업자 마케팅 지원 사업 홍보
댄 니어리(Dan Neary)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15일 방한해 “기술적 관점에서 한국이 미래다”라고 말했다.
니어리 부사장과 조용범 페이스북 코리아 지사장은 15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 지사에서 ‘비즈니스 허브’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페이스북 플랫폼을 이용해 마케팅하고 싶은 중소기업에게 플랫폼 활용 방법을 알리는 강연 형태로 진행된다.
페이스북 관계자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활용에 대해 문의하는 기업들은 있었다. 매달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한국 접속자는 1700만 명을 넘겼다. 이 접속자들이 페이스북 자산이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기존 지원 방식을 체계화해 테스크포스(TF) 형태로 비즈니스 허브를 운영하려 한다. 각 TF 구성은 지원 기업들에게 필요한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TF는 플랫폼 내 광고는 물론 계정이나 페이지 중 적합한 홍보 콘텐츠 게시 방식을 추천할 뿐만 아니라 메신저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방법도 강의한다.
성공사례도 이미 나왔다. 동대문에서 시작한 3 클랩스(3 Claps)는 페이스북 자문을 통해 홍콩까지 수출하는 의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비즈니스 허브 같은 사업은 페이스북 사내에서 찾기 힘들다. 말하자면 이번 사업이 세계최초인 셈이다. 특정 사업을 위해 따로 회의공간을 마련한 것도 처음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들은 비즈니스 허브와 협력 기업, 개발자,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해 준비된 사무실 공간을 설명하면서 감격에 차 있었다.
이처럼 한국 시장에 대한 페이스북의 대응은 빨라지고 있다. 페이스북 지사 규모도 4년 만에 급성장했다. 조 지사장은 “4년 전 처음 지사를 차렸을 때는 좁은 사무실에 상자가 쌓여 있어 화상회의를 하던 마크 저커버그가 옷장에서 일하고 있냐고 농담도 했었다”고 말했다. 현재 페이스북 코리아는 역삼역 앞 고층 빌딩 2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이 발달하면서 일찌감치 모바일로 전화했다. 국내 페북 사용자 96%가 모바일로 접속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도 88%로 세계 보급률 43%의 두배가 넘는다.
특히 페이스북은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서 한국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에서 페이스북 사용자 뿐 아니라 광고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에는 마크 달시(Mark D'Arcy) 크리에이티브숍 총괄 부사장이 방한해 페이스북 모바일 광고 콘텐츠 전략을 밝히고 다음날 현대자동차 그룹 광고계열사인 이노션과 사업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니어리 부사장은 “한국은 지하철에서 실시간 야구 중계를 고화질(HD)로 시청하는 유일한 나라”라면서 “페이스북은 한국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를 어떻게 쓰는 가를 연구해 통찰(insight)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어떻게 협력하고 한국 기업들을 도울까 고민하다 비즈니스 허브를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게시물 관리 면에선 아쉬운 점이 있다. 여성이나 이민자 혐오 게시물이 삭제되지 않고 저작권 있는 콘텐츠를 무단 공유하는 사례들은 지적을 받아왔다.
아일랜드 더블린 사무실에서 한국인들이 게시물들을 관리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로 개발된 시스템도 일부 콘텐츠들을 자동으로 걸러준다. 페이스북 게시물 위쪽에는 신고를 누르는 기능도 있다.
조 지사장은 “지역마다 문화적 차이가 있어 게시물 관리에 지역화가 필요하다”면서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