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 3대 그룹 투자 감소 두드러져…30대 그룹 감소액의 92% 차지

 

30대 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18개 그룹이 투자를 줄였고 3대 그룹 투자 감소액이 30대 그룹 투자 감소액의 92%를 넘었다.

 

15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257개 계열사의 올해 3분기까지 유·무형자산 투자액은 총 45조3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조6424억원에 비해 24.0%(14조3135억원) 감소했다. 

 

설비투자인 유형자산 투자 급감이 눈에 띄었다. 유형자산 투자는 전체 투자액의 87.7%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하지만 유형자산 투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54조3473억원에서 올해 39조7356억원으로 26.9% 급감했다. 이 기간 무형자산 투자는 5조2951억원에서 5조5934억원으로 5.6% 증가했다.

  

30대 그룹의 절반 이상인 18개 그룹이 투자를 줄인 가운데 삼성·현대자동차·SK 등 3대 그룹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들 3대 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액은 26조3653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58.2%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조6383억원에 비해 33.5%(13조2739억원)나 급감한 규모이다. 이는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 감소액인 14조3135억원의 92.7%에 해당한다.

 

그룹별로 보면 투자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누적 투자액이 15조2649억원이었으나 올해 누적 투자액은 5조830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현대차의 뒤를 이어 삼성이 투자 감소 2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해 3분기까지 14조9261억원을 투자했으나 올해는 12조9045억원으로 13.5% 줄였다. 유형자산 투자가 13조5651억원에서 11조8975억원으로, 무형자산 투자가 1조3610억원에서 1조70억원으로 감소했다.

 

SK는 지난해 3분기 누적 9조4474억원에서 올해 7조6302억원으로 19.2%가 줄었다. 유형자산 투자가 8조8094억원에서 6조7832억원으로 줄었지만 무형자산 투자는 6380억원에서 847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GS(-4740억 원, -33.6%), KT(-3331억 원, -14.4%), 영풍(-3048억 원, -68.3%), 금호아시아나(-2774억 원, -48.1%), 현대중공업(-2693억 원, -36.4%) 등도 투자액 감소 규모가 컸다.

 

반면 3분기까지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LG그룹이었다. LG는 올해 3분기까지 5조4926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68억원(6.3%)이 증가했다. 

 

롯데(2488억원, 16.8%), 두산(1582억원, 44.2%)도 투자를 크게 늘렸다. 이어 CJ(1570억원, 19.8%), 한화(1545억원, 19.0%), 에쓰오일(1415억원, 35.3%) 등이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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