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점유율 케이블 턱 밑까지 추격…케이블업계, M&A 규제완화·지원방안 요구

미래창조과학부는 9일 목동 방송회관에서 '유료방송 발전방안'에 대한 제2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 사진=뉴스1

 

2016년에도 케이블(SO, 종합유선방송) 가입자가 줄고 IPTV(인터넷프로토콜TV) 가입자는 증가하는 흐름이 지속됐다. 특히 IPTV 점유율은 40%를 넘겨 케이블 점유율을 10%p 이내로 추격하고 있다. 케이블 미래창조과학부는 14‘2016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조사·검증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정부가 유료방송 발전 방안을 조속히 완성해 시행해야 할 필요성이 더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이블 업계는 종합유선방송 사업 지원을 위한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통신사의 케이블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움직임도 강화될 수 있다.

 

미래부 조사에 따르면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수는 늘은 반면 케이블 가입자 수는 감소했다. 케이블 방송 점유율도 하락했다.

 

2016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873419명으로 2015년 하반기보다 87만 여명 늘었다.

 

이와 달리 케이블 가입자는 2015년 하반기 13799174명에서 201613772284명으로 약 27000여명 줄었다. 점유율도 49.52%에서 47.93%1.59%p 떨어졌다.

 

2015년 하반기와 2016년 상반기 매체별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비교 / 표=미래창조과학부

 

반대로 IPTV는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점유율 40%를 넘겼다. 2015년 하반기 IPTV 가입자는 10991766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시장 39.45%를 차지하다 2016년 상반기 들어 1185229명으로 점유율 41.2%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현재 추세를 볼 때 빠르면 2016년 말까지 케이블과 IPTV 점유율 관계가 뒤집힐 수 있을 거란 예측이 나온다.

 

케이블 가입자 감소에는 2016년 상반기 진행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도 여파를 미쳤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인수합병 불허 후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해당 건 외에도 티브로드 등 다수 SO와 이동통신 업계가 인수합병 논의를 이어가면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케이블 업계의 마케팅이나 투자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인수합병 불허 이후 오히려 M&A를 허용하는 방안으로 정책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 미래부가 10월 발표한 유료방송 발전방안 마련 과정에서 연구원들은 합산규제를 폐지하는 안도 제시한 것으로 열려졌다. 합산규제란 한 기업이 유료방송 매체인 IPTV와 케이블, 위성방송 점유율 1/3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막는 정책이다.

 

이번 발표로 정부와 업계 간 논의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서 케이블 가입자 감소 흐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관계자들은 가입자가 줄고 있는 케이블에 대한 외부 투자와 사업 개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SK텔레콤이 이동통신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라는 이유로 SKCJ 간 인수합병을 반대하던 KT가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2016년 상반기 점유율 29.85%로 유료방송 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케이블 업계는 정부에 이동통신 결합상품을 규제하고 8VSB 기술 서비스에 대한 재송신료를 부과하지 않도록 하는 등 케이블 지원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동통신 결합상품은 이동전화 서비스와 IPTV, 초고속 인터넷을 묶어 할인 판매 하는 상품을 뜻한다.

 

8VSB는 디지털 셋톱 박스 없이도 디지털 고화질 방송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들은 케이블 업체들이 8VSB를 이용한 디지털 방송에 대해서도 재송신료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수 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은 사업자 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 조속히 중재하는 등 지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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