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인식해 현관문 개폐 아파트 부산서 선보여…스마트폰으로 가정내 가전 제품 조종도
집이 주인을 알아보고 현관문을 열어주는 스마트 홈 시대가 열린다. 얼굴이 곧 열쇠가 되는 미래형 출입시스템이다. 짐이 많은 주부가 번잡하게 열쇠를 쥐고다닐 필요가 없고, 열쇠 분실이 잦은 자녀를 혼낼 일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각종 첨단기술을 활용해 위험성은 낮추고 실수요자 편의를 극대화한 새 아파트들이 경쟁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분양한 ‘아시아드 코오롱 하늘채’는 분양 베스트셀러 지역인 부산 물량이라는 점과 함께 스마트 아파트란 특징이 화제를 모으며 평균경쟁률 297대 1로 청약 마감했다. 이 아파트 출입문에는 한 보안 솔루션 기업의 얼굴인식 보안 로봇 유페이스키가 적용될 예정이다. 비밀번호, 열쇠, 카드, 지문 등이 필요 없이 얼굴만 인식하면 1초 이내에 문이 열리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연동을 통해 외부에서도 집안 출입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하는게 가능해 외부에서도 자녀의 안심귀가를 체크할 수 있다. 업체 측은 “만약 미등록자가 인증을 시도할 경우 사진 촬영 및 저장, 전송이 가능해 빈집털이 등 범죄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소개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초 자체적으로 스마트 패스 시스템을 개발했다. 블루투스(Bluetooth) 기술에 기반한 이 스마트폰 자동출입 시스템은 해당 앱을 설치한 휴대폰 소지자가 공동현관이나 개별가구 현관에 3m 이내에 접근하면 문이 열리거나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방식이다. 또 공동현관에 진입하면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호출되고, 택배 수령여부와 주차위치가 문자로 통보된다. 회사 측은 '힐스테이트 동탄', '힐스테이트 태전 2차',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등에 새 출입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현재 공사중인 단지들도 입주민들과 협의해 기술적 검토를 거친 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이 이달 중 서울 성북구 석관동 58-56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래미안 아트리치’는 ‘래미안신반포 리오센트’와 함께 올해의 래미안 신기술이 최초로 적용되는 단지다. 이 아파트에는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안면인식 출입시스템과 함께, 미세먼지를 측정해 실내 공기의 질을 개선하는 기술이 도입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14개동, 전용 39~109㎡, 총 1091가구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며, 이 중 전용 59~109㎡, 61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집주인을 알아보는 기능 이외에도 스마트 홈 서비스는 생활 곳곳에서 다양하게 진화, 적용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분양하는 ‘연희 파크 푸르지오’에 사물인터넷기능과 월패드 기능이 통합된 스마트 월패드(비디오 도어폰 기능뿐 아니라 조명·보일러·가전제품 등 가정 내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단말기)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입주자는 집 바깥에서도 가정 내 가전을 조종할 수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이달 중순 개관하는 견본주택 내에 체험존을 설치해 이러한 서비스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9층 5개동, 전용 59~112㎡ 총 396가구로 이뤄지며, 이 중 28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와 이동통신사 간 제휴를 활용하거나, 건설사 자체적인 솔루션 구축을 통한 분양이 트랜드”라며 “실내 환경개선과 입주민 편의성, 보안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